오는 7월 26일 금요일 20시에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팀K리그와 유벤투스 간의 친선경기가 펼쳐진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출처: 연합뉴스

[문화뉴스 MHN 박현철 기자] 전세계의 축구팬들을 설레게하는 이 시대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2년 만에 대한민국을 방문한다. 호날두는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의 유벤투스에서 활약하며 43경기에 출전해 28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여전한 실력을 보이기도 했다. 대한민국 해외축구의 아버지, '해버지' 박지성 선수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한 솥밥을 먹기도 했고, 레알 마드리드 시절에는 라이벌 팀인 메시와의 경쟁을 하며 많은 관심을 받은 호날두는 많은 축구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한 호날두를 향한 한국 축구팬들의 관심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번 경기에서 호날두의 티켓파워를 실감할 수 있었다.

 

유벤투스 친선경기 티켓 가격
출처: 티켓링크

친선경기 주관사는 3일 "예매 시작 2시간30분 만에 거의 다 팔렸다"고 말하며 이번 경기의 흥행을 예감했다. 예매 시작에 앞서, 미리 발표된 티켓 가격을 두고 너무 높은 가격으로 책정되었다는 등 많은 축구팬들의 우려와 불만 섞인 목소리들이 흘러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 6만여 장의 티켓이 순식간에 팔리고 남은 티켓은 2천여 장밖에 되지 않는다. 심지어 티켓 가격이 가장 높은 프리미엄존의 티켓은 예매 개시 15분 만에 매진되었다. 이번 친선 경기의 티켓 가격은 최저 3만원부터 최고 40만원까지 13등급이 있다. 프로연맹은 고가 입장권 논란을 사전에 불식시키기 위해서 "국내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주관사에 중저가 티켓이 전체 좌석의 50%가 되도록 유도했다. 그 결과 3만원 석 1만5000석, 7만원 석 1만5000석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구팬들이 느끼기에 티켓가격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지난 2010년 바르셀로나 방한 당시 리오넬 메시
출처: 연합뉴스

이번 흥행의 배경에는 경기 계약 내용에 호날두의 출전을 보장한 내용이 있었다. 지난 2010년 FC바르셀로나의 내한 경기 당시, 경기 전날 리오넬 메시가 출전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많은 축구팬들이 대거 예매를 취소하는 등 촌극을 빚기도 했었다. 결과적으로 리오넬 메시는 15분 정도를 출전하기는 했지만, 많은 축구팬들의 실망감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았으며, 경기의 흥행에도 실패했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스페인 대표팀의 월드컵 우승으로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아 이니에스타, 카를레스 푸욜 등 스페인 출신의 선수들이 대거 불참해서 팬들의 실망감이 더욱 커져만 갔었다. 이번에는 호날두뿐 아니라, 마리오 만주키치, 파울로 디발라, 아론 램지 등의 선수들의 경기 출전 여부 역시 많은 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이번 내한 경기에 대해서 비판의 시선 역시 존재한다. 대한민국에서 펼쳐지는 경기를 두고, 대한민국의 선수들이 경기의 들러리와 바람잡이로 전락하는 것을 바라만 봐야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는 팬들도 있다. 또한 이번 경기의 출전 선수는 인터넷 투표를 통해서 결정이 되는데, 소속팀의 선수가 뽑히지 않기를 바라는 팬들도 있다. 이는 현재 리그가 한창인 시기이며, 컵대회가 진행되는 중이기 때문에, 친선경기를 통해서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선수가 괜한 부상을 입지 않기를 바라는 팬들의 마음이다. 이에 대해 경기 일정을 너무 무리하게 잡아, K리그를 배려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당시 K리그 올스타의 감독을 맡은
최강희 감독이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유럽의 빅클럽은 아시아 투어를 통해서 경기를 통해 돈을 벌고, 현지에서 좋은 이미지를 구축해 팬 수를 늘리고자 한다. 이를 통해서 스폰서쉽을 노리거나, 중계권료의 인상 등의 경제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극단적으로는 이를 위해서 K리그 선수들이 '바람잡이'를 자처해 들러리가 된다고 생각하여 안타깝게 생각하는 팬들도 많다. 지난 2010년 FC바르셀로나가 내한 경기 당시 보여줬던, 무책임하고도 무성의한 태도로 많은 비난을 받았고, 경기에 출전했던 K리그 선수들과 한국 축구 팬들은 많은 상처를 받았다. FIFA U20월드컵 등을 통해 최근 다시 부흥기에 돌입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K리그가 성장 동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런 이벤트도 좋지만 여러 방면으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K리그의 내실을 다지며 동시에 팬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계획을 세워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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