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박현철 기자] 1844년 조선 마지막 공주인 덕온공주가 22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궁중행사에서 음식을 먹고 체해 세상을 떠난 것이다. 앞서 효명세자, 명온공주, 복온공주를 잃은 순원왕후는 막내딸 덕온공주를 각별히 아꼈으나, 덕온공주도 젊은 나이에 눈을 감아 더욱 안타까워 한다.

이듬해 2월 보름날에는 순원왕후가 덕온공주 망전(望奠)에 갖가지 음식을 챙겨 보내면서 고운 필체로 목록을 적게 했다. 이 한글 자료가 바로 국립한글박물관에 있는 '망전단자'다. 여기서 '망전'이란 음력 보름날 아침에 지내는 제사를 의미하는 용어이다.

한글박물관은 다음 달인 8월 9일 오후 3시에 소장자료인 '망전단자'와 연계한 강연회 '을사 이월 보름날 아침, 사랑하는 딸에게'를 개최한다고 오늘(5일) 밝혔다.

'망전단자'에는 밤다식, 오미자다식, 흑임자다식, 오미자병, 앵두편, 약식 등의 음식이 기록되어 있으며, 윤숙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이 강연회에서 망전단자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목록에 있는 떡과 과자를 직접 만들어 제공하며 그 당시를 상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망전단자' 실물은 박물관이 다음 달 18일까지 진행되는 특별전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한편 9월에 열리는 강연회에서는 소설가 김탁환이 조선시대 대하소설 '명주기봉'과 시조집 '청구영언'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강연회의 정원은 100명이며 자세한 사항은 한글박물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