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를 비롯해 뷰티계도 '젠더리스' 열풍
연예계에 불어온 새로운 패션 트렌드, '젠더리스'

출처: Pixabay, 패션계, 뷰티계에 이어 연예계까지 불어온 '젠더리스' 열풍

[문화뉴스 MHN 오지현 기자] "파란색은 남자색, 핑크색은 여자 색?" 과거 성별에 따라 옷의 색상을 구분 짓던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

최근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여성과 남성을 구분 짓던 패션에서 벗어나 '젠더리스'라는 트렌드가 시작되면서, 과거 네이비나 검은색과 같이 어두운색 계열을 선호하던 남성들이 핑크 색상이나 꽃무늬의 옷을 즐겨찾고, '체크무늬'와 같이 남성들이 주로 찾던 옷들은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실, 패션계에서 남성과 여성의 벽을 허물려는 노력은 예전부터 계속되어 왔다. 과거 '유니섹스'라는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남녀 겸용의 옷들이 유행하기 시작했고, 현재 '유니섹스'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젠더리스'라는 새로운 패션 트렌드가 나타나게 되었다.

출처: 문화뉴스, 서울예술실용전문학교 학생들의 '젠더리스' 패션

'유니섹스'와 '젠더리스'는 성의 편견을 허문다는 공통점이 있긴 하지만,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성격이 조금은 다르다.

'유니섹스 룩'과 같은 경우에는 남자와 여자, 누가 입어도 상관이 없는 룩을 의미하는 것이고, '젠더리스 룩'은 남녀 구분을 모호하게 입는 룩을 의미한다.

즉, '유니섹스'는 남성 제품, 여성 제품이 따로 나오지만 대부분 여성들이 남성 제품을 착용해도 무방한 보이시한 스타일의 느낌이라면, '젠더리스'는 여성복, 남성복에 대한 구분이 없어 남성이 원피스나 치마를 입거나 귀걸이와 목걸이 같은 액세서리를 착용해 고급스럽고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출처: 김기수 유튜브 캡처, '젠더리스' 뷰티 크리에이터 김기수

점차 '젠더리스'의 트렌드가 자신의 개성을 뚜렷하게 표출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자리잡게 되면서 추세에 맞춰 패션업계를 비롯한 뷰티업계도 빠르게 변화하며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허물어가고 있다.

'젠더리스'의 대표적인 예시는 남성이 뷰티에 눈을 뜨며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나에게 어울리는 색의 화장품을 찾는 남성들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오프라인 상점에 들려 화장품에 대해 물어보고 직접 발라보는 등 화장품에 관심을 갖는 남성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인식 변화는 남성들도 뷰티에 관심이 커졌다는 것과 함께 더 이상 화장이 여성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뜻하고 있다. 

'젠더리스'의 뚜렷한 성장세는 연예계의 변화를 보면 더욱 잘 알 수 있다.

출처: 방탄소년단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뮤직비디오 캡처

전 세계에서 한류를 이끌고 있는 '방탄소년단'이 발매한 '작은 것들을 위한 시'의 뮤직비디오를 살펴보면 머리색부터 신발까지 핑크색으로 치장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지난해 열린 청룡영화상에서는 배우 주지훈이 핑크색 상하의에 넥타이까지 의상 전부를 핑크색으로 통일한 가운데 참석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으며, 영화제가 끝난 이후 미국의 패션지 'GQ'가 선정한 '주간 베스트 드레서 1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출처: 연합뉴스, 주지훈 핑크색 의상입고 '주간 베스트 드레서 10인' 선정

한편 핑크색이 남녀 패션의 구분을 허물고 점차 유행하는 색으로 자리잡게 된 배경에는 트위터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의 영향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핑크색의 인테리어가 조성되어있는 카페나 호텔 등에서 사진을 찍어 게시하면, '좋아요'의 수가 증가하는 등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은 "젠더리스의 지향점은 성 역할 구분을 없애는 측면에서 양성평등에서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라며 "비록 젠더리스 문화가 양성평등적 관점의 운동이라기보단 상업적인 것과 연관된 부분이 많지만, 전반적으로는 긍정적인 변화이며, 중성적인 문화가 점차 발전한다면 성 평등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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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계를 비롯해 뷰티계도 '젠더리스' 열풍
연예계에 불어온 새로운 패션 트렌드, '젠더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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