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외부에 처음 공개되는 조각부터 융성한 문화 증명하는 유물까지... 오는 10월 27일까지 진행

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 유럽 고대국가 에트루리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통해 한국으로 온다

[문화뉴스 MHN 김재정 기자] '아들과 연인', '채털리 부인의 사랑' 등으로 이름을 알린 영국의 소설가 데이비드 허버트 로런스(1885~1930)는 '에트루리아 유적 기행기'를 통해 고대 국가 에트루리아의 편안함과 자연스러움, 풍요로움을 예찬했다. 

기원전 10세기 무렵 이탈리아반도 중북부 지역에 등장해 약 1천 년간 지속된 고대국가 에트루리아는 오늘날 피렌체가 있는 주인 토스카나의 이름에서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에트루리아는 그 세력이나 역사가 거의 알려지지 않고 언어 역시 해독되지 않아 신비 속에 남아있는 고대 국가 중 하나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8일 고대 그리스와 로마 문화를 국내에 알릴 기회로 에트루리아를 조명하는 특별전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를 연다고 발표했다. 

오는 9일 개막하여 10월 2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서는 피렌체 국립고고학 박물관과 구아르나치 에트루리아박물관, 체치나 고고학박물관 등지에서 온 유물 300여 점이 선보인다. 

이탈리아 외부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그리스 양식 추모용 조각 '모자상'은 아이를 안은 어머니를 표현하며 기독교 조각인 '피에타'를 연상하게 한다. 

오른 팔에는 여성의 이름인 '라르티아 벨키네이'(Larthia Velchinei)가 새겨져있기도 하다. 

고대 그리스 신화 속 저승의 신인 반트를 나타내는 조각상 역시 공개된다. 

우리가 잘 아는 그리스 신화 속에는 등장하지 않는 신 반트는 대부분 날개가 달린 젊은 여성으로 묘사되며 손에는 저승문을 여는 열쇠와 망자가 지하세계로 가는 길을 밝히는 횃불을 든 모습으로 그려진다. 

또한 에트루리아의 왕이나 귀족이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에서 출토된 전차는 기원전 7세기 경 유물임에도 불구하고 화려함이 느껴지면서 전투 뿐만 아니라 유희에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섬세하고 화려한 에트루리아의 문화... 융성했던 고대 유럽 국가의 면모 만나볼 수 있어

또한 선전 정면에 붙이는 삼각형 벽인 페디먼트나 섬세한 머리핀, 여행하는 부부를 묘사한 유골함 등도 공개되면서 에트루리아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문화가 소개될 예정이다. 

다양한 유물을 총 5부로 나눠 소개하는 전시는 에트루리아 전반을 설명하는 1부를 필두로 에트루리아인의 삶 속의 신, 에트루리아인의 삶, 저승의 신과 사후세계관, 고대 로마 문화 속에 남은 에트루리아를 차례로 소개한다. 

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 대해 "로마에서 권력과 종교를 상징하는 많은 표상이 에트루리아에서 유래했다"며 "에트루리아가 남긴 문화의 흔적은 로마라는 이름 속에 여전히 살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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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고대국가 '에트루리아'와의 특별한 만남...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유물 300여 점 공개

이탈리아 외부에 처음 공개되는 조각부터 융성한 문화 증명하는 유물까지... 오는 10월 27일까지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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