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기업, 브랜드의 일본과의 '관련 없음' 입장 표명 이어져... 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 기업 무엇이 있나
[문화뉴스 MHN 김재정 기자] 지난 1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함께 사실상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임을 인정한 아베 총리의 발언에 한국 소비자들이 성났다.
세계 2차대전과 식민 지배에 대한 역사 인식 논란에 중심에 서 있던 아베 총리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해 한국의 대북 조치에 대한 반발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추가적인 규제가 있을 것임을 예고하면서 한국 내에서도 일본 제품과 기업, 여행을 불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퍼져가고 있다.
이에 온라인에서도 '일본 불매 리스트'를 제작하고 배포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불매 리스트와 함께 과거 공개된 전범 기업의 명단도 재조명되면서 한동안 불매의 불씨가 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전범 기업인 마쓰시타 전기, 미쓰비시, 기린, 미쓰이 등은 현재 기업 명을 바꾸거나 다른 브랜드 명으로 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가 전범 기업임을 알아보기 어렵게 만들기도 했다.
불매운동을 맞아 몇몇 시민단체는 어제 명동 유니클로 앞, 용산 도요타 앞 등에서 시위를 진행하며 시민들에게 불매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몇몇 기업에서는 일본과의 무관함을 주장하며 불매 운동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먼저 '조지아 커피'와 이온음료 '토레타'를 제작하고 있는 한국 코카콜라는 "코카콜라가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모든 제품의 상품권은 본사가 소유하고 있고, 조지아와 토레타가 일본에서 시작됐을 뿐 일본산은 아니다"라고 밝히며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국내에서 판매되는 조지아 커피와 토레타는 한국 코카콜라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상품이라는 점을 밝히며 "전량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통 업체인 다이소와 CU, 세븐일레븐 역시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먼저 외국인 투자 기업으로 분류되는 다이소의 1대주주는 한국 기업인 아성 HMP로, 일본 다이소 본사보다 더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과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으나 전적으로 일본 기업은 아니라는 뜻이다.
또한 세븐일레븐은 미국에서 시작된 편의점 브랜드로 지분의 70% 이상을 롯데 지주에서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 세븐일레븐과는 이름만 같을 뿐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CU 역시 2012년 라이센스 종료와 함께 일본과 동명으로 사용하던 '훼미리 마트'라는 이름 대신 'CU'로 바꾼 BGF 리테일의 브랜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일본과 현재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인터넷 사이트를 뜨겁게 달군 불매 리스트에는 소닉, 파나소닉, 니콘, 캐논 등의 전자기기 브랜드부터 토요타, 혼다, 미쓰비시 등의 자동차 브랜드, 유니클로, ABC 마트, 아식스, 데상트, 무인양품 등의 패션 잡화 브랜드, 아사히, 기린, 삿포로 등 맥주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품목을 가리지 않고 리스트에 오르고 있다.
또한 일본에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는 방식으로 일본 여행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급부상하면서 항공사와 여행업계의 하반기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견된다.
상반기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수는 예년 같은 시기에 비해 5% 하락했는데, 불매 움직임과 함께 하반기에는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이다.
주류업계 역시 지난 주말 일본 맥주 판매량이 20% 가량 급감하면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내 일본 제품의 불매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전범기업이 한국에서 제품을 판매할 때 전범 사실을 표기하자는 '전범기업 표기 조례안'이 경기도 의회에서 보류 중인 사실이 재조명되며 조례 진행 상황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아베 총리가 최근 추가 규제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국제 갈등이 소비자와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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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경제 보복' 일본에 '불매'하는 소비자들... 불매 리스트 속 '전범 기업'들은 어디?
각종 기업, 브랜드의 일본과의 '관련 없음' 입장 표명 이어져... 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 기업 무엇이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