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할리 불구속 기소,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필로폰 투약

로버트할리 불구속 기소 '연예인 마약 유혹 쉽게 흔들리는 이유'

로버트할리 불구속 기소가 화제의 키워드로 올랐다.

서울서부지검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하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하씨는 지난 3월 중순께 인터넷을 통해 구매한 필로폰 1g을 서울 자택 등에서 두 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한 차례는 외국인 지인 A씨(20)와 함께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4월 서울 강서구 한 주차장에서 하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하씨 집에서 필로폰 투약에 사용된 주사기도 압수했다.

경찰은 수원지검에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고, 수원지검은 하씨의 주거지를 고려해 사건을 서울서부지검에 이송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서부지검은 하씨를 한 차례 불러 조사한 뒤 불구속 상태로 기소했다. 하씨는 검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버트할리는 지난 4월 소변에 대한 마약 반응 간이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다. 조사 과정에서 그는 "업무 관련 스트레스가 많아 마약에 손을 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할리는 유창한 부산 사투리가 특유의 넉살, 푸근한 매력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지난 1997년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하기도 했다.

한편 래퍼 빌스택스(과거 바스코·38·신동열)는 마약 범죄와 관련해 현 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빌스택스는 “휴대전화만 있으면 누구나 다 마약을 구할 수 있다”며 “국가에서 왜 관리를 못 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미국 유학 시절을 회상하며 “술, 담배보다 마약이 더 구하기 쉬웠다”고 말했다.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수없이 마약 권유를 받았다고 했다. 빌스택스는 “홍대에서 공연을 하거나 클럽에 가면 ‘좋은 거 있다’며 제안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빌스택스는 마약이 연예계에 만연하게 되는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모든 연예인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대중들이 모르는 외로움이 있다”며 “길거리에 마음대로 돌아다니지도 못하다 보니 이런 불만들이 합쳐져서 마약의 유혹에 흔들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현 제도도 문제가 있다고 했다. 빌스텍스는 “마약 투약으로 감옥에 가면 마약사범들끼리 모여 있다 보니 오히려 전문가가 돼서 출소한다”며 “새로운 약, 새로운 거래 방식에 대해서도 배워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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