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다시 만날 땐 내가 어떻게 변해 있을지, 장담 못 해"라는 '밀정'의 명대사처럼,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송강호가 '주연작품 합산 1억 관객'을 돌파했다.
 
1991년 연극 '동승'을 통해 연기를 시작한 송강호는 1998년 첫 주연작 '조용한 가족'부터 '밀정'까지 22편의 주연작을 통해 1일까지 1억 73만 8,338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송강호의 주연작품 중 인상적인 명대사와 필모그래피를 돌아본다. 그의 명대사를 다섯 개만 뽑아야 한다는 자체가 고통임을 미리 밝힌다. 한편, 송강호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는 다음과 같다.
 
   
 
 
   
 
 
1. "내 소원은 우리 공화국이 남조선보다 더 맛있는 초코파이를 만드는기야!"
'공동경비구역 JSA' (2000년/한국) / 감독 - 박찬욱
출연 - 이영애, 이병헌, 송강호 등
 
송강호는 홍상수 감독의 1996년 작품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에 주인공 '효섭'(김의성)의 친구인 '동석'으로 영화에 데뷔한다. 이어 1997년 '넘버 3'에서 현정화를 통해 '헝그리 정신'을 가르치는 열연을 펼쳐 그해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과 대종상영화제 신인남자배우상을 받았다. 이어 김지운 감독의 '조용한 가족'(1998년)으로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쉬리'(2000년), '반칙왕'(2000년)의 성공에 힘입어 송강호는 박찬욱 감독과 첫 호흡을 하게 된다. 북한군 '오경필 중사'를 재미있으면서도 카리스마 있게 연기한 송강호는 대종상영화제 첫 남우주연상을 받는다.
 
   
 
 
2. "밥은 먹고 다니냐?"
'살인의 추억' (2003년/한국) / 감독 - 봉준호
출연 - 송강호, 김상경, 김뢰하 등
 
'공동경비구역 JSA'의 성공 이후, 송강호는 2002년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에도 출연하며 신하균에게 "너 좋은 놈인 거 안다. 그러니까 내가 너 죽이는 거 이해하지? 그렇지?"라고 말하는 명대사를 남긴다. 그리고 2003년 봉준호 감독과 첫 인연을 맺은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 '박두만'을 연기한다. 이 중 박해일의 목덜미를 잡으며, "밥은 먹고 다니냐"고 외치는 대사는 지금까지도 패러디로 등장한다. 다시 한 번 이 작품으로 대종상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 영화의 마지막 장면인 카메라를 쳐다보는 장면의 눈빛은 당시 관객들에게 충격으로 남았다.
 
   
 
 
3. "근데 사망잔데요. 사망을 안 했어요."
'괴물' (2006년/한국) / 감독 - 봉준호
출연 - 송강호, 변희봉, 박해일 등
 
2004년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의 천만 관객 동원 이후, '천만영화'는 한국영화계에서 흥행보증수표와 같은 말이 됐다. 송강호에게도 '천만배우'라는 칭호를 안긴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었다. 송강호는 한강 둔치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아버지(변희봉)와 함께 일하는 '강두'를 연기했다. '강두'는 일을 하면서 손님에게 주는 오징어 다리를 뜯어 먹고 자며, 걱정도 하지 않는 '천하태평'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다 딸 '현서'(고아성)가 괴물에게 잡혀가고, 딸을 구하기 위해 나선다. 한편, 딸의 사망 소식을 알리자 '강두'는 위 대사로 유머 아닌 유머로 관객들을 뼈 있게 웃긴다. 
 
   
 
 
4.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입니다."
'변호인' (2013년/한국) / 감독 - 양우석
출연 - 송강호, 김영애, 오달수 등
 
2013년은 그야말로 송강호의 해였다. 8월엔 크리스 에반스가 "알 유 냄궁민수?"냐고 물었던 '설국열차'에서 열차 보안 설계자를 연기해 934만 관객을 불러 모았다. 한 달 후엔 '관상'을 통해 이정재에게 "내가 왕이 될 상인가"라는 물음을 듣는 관상가 '내경'을 맡아 913만 관객을 동원했다. 그리고 '변호인'에서 변호사 '송우석'을 통해 치열한 법정 장면을 선보였다. "국가란 국민입니다"라고 외치는 장면은 묘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1,137만 명이 관람해 두 번째 천만영화가 된 것은 물론이며, 이 작품으로 송강호는 '우아한 세계'(2007년)에 이어 두 번째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5. "어찌하여 너와 나는 이승과 저승의 갈림길에 와서야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밖에 없단 것이냐!"
'사도' (2015년/한국) / 감독 - 이준익
출연 - 송강호, 유아인, 문근영 등
 
2013년 세 편의 영화로 약 삼천만 관객을 모았지만, 송강호는 2014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없었다. 누군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변호인'에 출연했기 때문에, 괘씸죄로 영화에 출연하지 못했다는 루머를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차기작'이 없어서 여름까지 쉴 것 같다는 말이 와전된 것이었다. 송강호의 '차기작'은 사극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싶었던 이준익 감독의 '사도'였다. 624만 관객이 '영조'(송강호)와 '사도세자'(유아인)의 환상적인 연기 호흡을 지켜봤다. 한편, 그는 올해 '밀정'에 이어, 차기작 '택시운전사'와 '제5열'을 통해 다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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