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공간 직접 답사하는 '경성유람버스', '서울산보기행' 첫선

   
▲ '조선국진경'(1892)에 있는 서울 전경, 1888~91년.
[문화뉴스] 올해는 서울 정도 620주년 되는 해다. 조선에서부터 500여 년간 이어온 '한성', 일제강점기 '경성', 해방 이후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되고 재건을 통해 현재 '서울'의 도시 모습이 형성되기까지 국가기록원 등의 공식 기록 사진과 시민 앨범 속에 켜켜이 축적된 700여 점의 사진을 망라해 도시 변화상을 한눈에 들여다보는 사진축제가 열린다.

서울시는 '서울 視·공간의 탄생: 한성, 경성, 서울'을 주제로 한 제5회 '2014 서울사진축제'를 오는 13일부터 12월 13일까지 한 달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진축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공간'이다. 이는 시가 축제의 정례화 및 정체성 확립을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총 3부작으로 진행 중인 서울의 기억(2012), 사람(2013), 공간(2014) 중 세 번째 테마다.

특히 올해는 무대를 야외 공원인 서대문 독립공원까지 넓힌 것이 특징이다. 이곳을 포함해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시청사 내 시민청, 서울 시내 공·사립미술관과 갤러리 21곳 등 서울 곳곳에서 펼쳐진다.

보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다면 축제에서 첫선을 보이는 '경성유람버스'를 타보자. 1931년 등장한 우리나라 최초 관광버스이자 시내유람(시티투어)형식의 관광버스인 경성유람버스투어를 재현한 버스답사 프로그램으로 조선호텔(황궁우)-남산분수대(조선신궁)-경복궁(조선총독부청사) 등을 3시간 동안 돌며 공간 변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여기에 도보답사 프로그램인 '서울산보기행'이 축제의 재미를 더한다. '서울산보기행'은 근대문화유산 1번지인 정동을 시작으로 서촌, 청계천, 청량리, 충무로, 용산, 서대문, 종로까지 매회 1곳을 정해 기자, 작가, 건축가, 감독, 문학평론가 등과 함께 걸으며 서울의 공간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

   
▲ 국가기록원, 1970년 창경원의 상춘객
시민들의 앨범 속에서는 19세기 말~20세기 서울의 곳곳을 배경으로 한 나들이 사진 100여 점을 발굴, 전시한다.

그동안 카메라를 소장만 해왔던 시민들에게 도움이 될 강좌도 풍성하다. 사진 기초에서부터 조명 및 촬영기법 등을 알려주는 '사진가의 풍경, 사진가의 여행법'과 '건축, 도시에 관한 서양사진의 역사', '한국의 모더니즘 건축' 등 이번 전시 주제인 '경관'과 관련한 다양한 강좌가 진행된다.

또, 축제 동안 한미사진미술관, 충무아트홀, 갤러리 나우 등 서울시내 미술관과 갤러리 21곳이 동시에 사진전을 진행하는 '사진의 달'도 함께 진행, 사진에 관심 있는 시민들에게 종합선물세트를 선사한다.

서울시는 2011년부터 매해 11월을 '사진의 달'로 지정해 서울 시내 공·사립미술관 및 갤러리 등과 연계해 도시 차원의 사진축제로 발전시켜왔다.

'2014 서울사진축제'의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참가 가능하며, 서울역사박물관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토, 일, 공휴일은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단,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사진축제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2014 서울사진축제 홈페이지'(seoulphotofestival.com)에서 확인 가능하며, 궁금한 사항은 120 다산콜, 서울사진축제사무국(02)549-7971)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창학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사진은 시대의 이야기, 기억을 시각적 메시지로 전달하는 프레임"이라며, "이번 사진축제는 단순 전시를 벗어나 상전벽해처럼 변해버린 서울이라는 도시의 역사를 한눈에 조망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뉴스 이밀란 기자 pd@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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