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반지보다 비싼 '메이플반지'? '1100만원'이나 하는 이유
구찌반지보다 비싼 '메이플반지'? '1100만원'이나 하는 이유
  • 김승은 기자
  • 승인 2019.07.12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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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반지의 가격 무려 '1100만원'
사행성 때문에 제작은 이보다 더 드는 것이 일반적... 충격
출처: 인터넷 커뮤니티 '인벤' / 구찌반지보다 비싼 '메이플'반지? 이게 1100만원이나 하는 이유
출처: 인터넷 커뮤니티 '인벤' / 구찌반지보다 비싼 '메이플'반지? 이게 1100만원이나 하는 이유

[문화뉴스 MHN 김승은 기자] 최근 한 사진이 유행이다. 한 유저가 장터에 게임 속 반지의 가격을 무려 1100만 원으로 책정해 올린 것이다. 심지어 유저는 해당 반지를 1,150만 원에 구매했었다고 밝혔다. 이는 명품 브랜드 '구찌’의 반지를 구매한 뒤에도 200만 원이나 남는, 제3자가 보기엔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이다.

그런데, 사실 해당 반지의 가격이 "적당하다"면 믿겠는가? 처음부터 저 반지를 완벽 재현하려면 얼마가 드는지, 기자는 확인 후 경악을 금치 못했다.

먼저 해당 반지는 메이플스토리의 '스칼렛 반지’에 해당한다. 이를 구하기 위해서는 '골드애플’이라는, 넥슨에서 공식으로 판매하는 확률형 캐시 아이템을 구매해야 했다. 골드애플은 100개당 48,000원이며, 여기에서 스칼렛 링이 뽑힐 확률은 0.0009%다. '로또급' 확률이다. 따라서 대다수 이미 뽑힌 스칼렛 링을 구매하는 것이 관행이다. 현금거래는 넥슨 약관상 불법임에도 해당 반지의 시세는 150~200만 원에 형성되어 있다.

출처: 넥슨 공식 홈페이지 / '스칼렛 링'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골드 애플을 구매하거나, 규정상 불법인 유저간 현물 거래를 통해야 한다.
출처: 넥슨 공식 홈페이지 / '스칼렛 링'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골드 애플을 구매하거나, 규정상 불법인 유저간 현물 거래를 통해야 한다.

스칼렛 링이 이렇게 비싼 이유는 바로 '강화 가능 개수' 때문이다. 스칼렛 링은 현재는 단종된 '놀라운 장비 강화 주문서’를 최대 수치인 12번까지 사용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반지이다. 그런데 이 놀라운 장비 강화 주문서, 단종되서 현재는 1장에 3~6만 원을 주고서야 구할 수 있다.

출처: 메이플스토리 / 현재는 단종된 주문서 '놀장강'
출처: 메이플스토리 / 현재는 단종된 주문서 '놀장강'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 주문서는 실패하면 장비를 파괴시킨다. 그래서 주문서를 적용할 때마다 '프로텍트 실드’라는 캐시 아이템을 사용해 장비를 보호해야 하며, 한 번 사용하면 '날아가는' 주문서를 날아가지 않게 하기 위해 '리커버리 실드’라는 캐시 아이템을 추가로 사용해야 한다. 주문서를 한 번 사용할 때마다 9400원이 날라간다. 이걸 마지막 12번째의 성공 확률인 5%를 뚫을 때까지 계속 사용해야 한다.

 

출처: 메이플스토리
출처: 메이플스토리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해당 반지의 '잠재 옵션’을 만들기 위해서는 추가로 돈이 들어간다. 잠재 옵션은 레어에서 시작해서 '에픽', '유니크', '레전드리’까지 올릴 수 있다. 해당 반지의 잠재 옵션은 당연히 레전드리다. 이런 '등급 의’의 확률은 넥슨에서 공개하지 않았지만, 유저들의 독자 연구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에픽에서 유니크로는 '블랙 큐브' 90개, 유니크에서 레전드리 등급으로 등급 업하는 데에는 '블랙 큐브' 200개 정도가 든다. 이는 평균치에 불과하다. 더 들 수도 있다. 블랙 큐브는 12개 팩에 19,800원이므로 대략 48만 원이 드는 셈이다. 비싸다.

출처: 메이플스토리
출처: 메이플스토리

끝이 아니다. '레전드리'로 갔으면 이제 본인이 원하는 옵션을 얻어야 한다. 제일 돈이 많이 드는 구간이다. 힘, 민첩, 지능, 행운, 체력, 마나 등, 수많은 옵션들 사이에서 본인이 원하는 옵션 '한 가지’가 3번 연달아 등장해야 한다. 카지노에 있는 슬롯머신을 떠올리면 쉬울 것이다. 해당 반지의 '잠재 능력’은 레전드리면서도, 세 가지 옵션이 전부 luk, 즉 행운 옵션에 몰려있다. 원래 2, 3번째 옵션은 12%가 아니라 9%가 떠야 정상이다. 비정상적인 옵션이 2개나 걸렸다. 큐브 300개는커녕 5000개를 사용하더라도 등장을 보장할 수 없는 '로또 급'옵션이다. 보통 여기에서 시세 1100만 원이 결정되었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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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 애플 혹은 스칼렛 링 구매', '놀라운 장비 강화 주문서 구매', '리커버리 실드, 프로텍트 실드 구매', '블랙 큐브 구매’를 완료했어도 아직 한 단계가 남았다. 이젠 '에디셔널 잠재 능력’을 '레전드리’로 올려야 한다. 여기에는 블랙 큐브가 아니라, '에디셔널 큐브’가 사용된다. 이건 확률이 더 낮아 평균적으로 600개는 사용해야 한다. 12개에 18,900원, 한화 95만 원 정도다.

 

출처: 메이플스토리 / '스칼렛 링'을 포함한 스칼렛 장신구 3종. 골드 애플에서만 얻을 수 있다.
출처: 메이플스토리 / '스칼렛 링'을 포함한 스칼렛 장신구 3종. 골드 애플에서만 얻을 수 있다.

이 수많은 '현질’의 단계를 전부 거치면 하나의 반지가 '나올 수도' 있다. 앞서 말한 등급업에 필요한 큐브의 개수, 주문서가 붙을 확률 등은 전부 확률이다. 운 나쁘면 이보다 배의 비용을 들여야 할 수도 있다. '원하는 능력치 12% 3번'은 평생 큐브만 사용해도 못 얻을 수 있다. 반면, 이 반지의 완제품을 구매하면 이 모든 수고를 전혀 들이지 않아도 될뿐더러, 필요 없어진다면 원가격에 되팔 수도 있다. 그렇기에 유저들은 해당 반지의 가격보다도, 그 제작 비용에 관심 가졌던 것이다.

한편 이러한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가장 첫 단계인 골드 애플의 경우만 보더라도 '그 반지’외 다른 '희귀한 아이템’들이 경품인 로또나 다름없다. 잠재 능력 설정의 경우 3연속 옵션을 노려야 하는 '카지노의 슬롯머신’과 다를 게 없다. 오히려 게임이기에 이러한 사행성 논란에도 끊임없이 소비되는 것인지, 오늘도 '사과’와 '상자’는 불티나게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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