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영화 '연결고리' #002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문화뉴스 아티스트 에디터 석재현 syrano63@mhns.co.kr 영화를 잘 알지 못하는 남자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영화를 보면서 배워갑니다.
[문화뉴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이 '아수라'를 제치고 관객동원 수 1위를 기록하는 이변(?)을 보였다. '영알못' 석재현과 '평점계의 유니세프' 양미르 기자는 이 영화에 대해서 어떤 코멘트를 남겼나?
 
거장 '팀 버튼'이 2년 만에 '거울 나라의 앨리스'와 더불어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을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어떠했는가?
ㄴ 아띠에터 석재현(이하 석) : 이 영화 속 주인공인 제이크를 향해 사회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한다고 '정신적으로 이상하다'며 주홍글씨를 그의 이마에 새겼다.
 
페레그린의 아이들 또한 비슷한 처지다. 사회로부터 소외당한 이들을 보듬어주는 이가 미스 페레그린, 그리고 그녀가 만들어낸 루프다. 보호받아야 할 아이들을 자신들의 영생을 위해 잡아먹는 할로우는 이들을 갈취하는 무서운 어른들과 그들이 살고 있는 사회다. 결국 페레그린이 사라지면서 그들을 지켜주던 루프마저 깨져버렸고, 아이들은 현실을 도피할 수 있는 영원한 공간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팀 버튼은 기괴한 동화를 위장한 잔혹한 현실을 보여줬다.
 
   
 
 
양미르 기자(이하 양) : '왜 악의 세력 할로우가 특별한 능력을 지닌 어린이들의 여러 신체 부위 중 '눈'을 먹었을까?'를 생각하며 영화를 지켜봤다. 그나마 순수하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아이들의 '눈'을 통해 괴물 어른인 할로우들은 인간이 되어가려고 한다. 그리고 어른들이 지켜줄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아이들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여정을 떠나는 장면은 마치 "가만히 있어라"를 외친 어느 어른들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팀 버튼 감독은 이 지점을 영리하게 잡아냈다.
 
이 영화를 보고 괜찮았거나 흥미로웠던 요소가 있다면 알려달라. 
ㄴ 석 :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배우이기도 한 에바 그린이 인상적이었다. 그녀는 007 본드걸 이후, 줄곧 자신의 커리어를 옥죄고 있던 섹시함과 팜프파탈 이미지를 이 영화를 통해 완전히 탈피했다. 또한 팀 버튼이 숨겨놓은 '루프(?)'를 찾아보는 것도 이 영화의 재미이다. 그의 전작의 흔적들이 숨은그림찾기처럼 숨어있다. 그 중 힌트를 주자면, 페레그린의 집 정원에 무언가 낯익은 것이 있는데 이것을 보고 알아챈다면 당신은 팀 버튼 영화매니아다.
 
   
 
 
양 : 두 아이가 잔디밭에서 축구를 하는데, 한 아이가 벌을 이용해 방해를 한 후 공을 빼앗는 장면이 있다. 공을 빼앗긴 아이는 심판을 외친다. 심판인 아이는 "그럼 둘이 공을 가지고 놀지 않으면 되는거 아니냐!"고 말한다. 최근 K리그 클래식에서 있던 '전북 현대' 구단의 심판 매수에 따른 승점 삭감 상황이 문득 떠올라 웃어야 하는 장면에 웃지 못하고 지켜봤다. 그리고 '돌아올 수 없는 지점'이라는 의미의 'Point of No Return'을 '유령의 집'에서 확인하는 것도 쏠쏠했다. 자세한 의미는 스포일러다. (웃음) 

하지만 팀 버튼의 영화가 '예전 같지 않다'고 일부 사람들이 혹평하기도 했다. 당신들이 보기엔 이 영화는 어땠나? 
ㄴ 석 : 전작인 '다크 섀도우'에 비하면 상당히 양호하다고 본다. 하지만 에바 그린이 연기한 알마 페레그린을 제외한 나머지 캐릭터들의 연기력이나 개성이 다소 밋밋했다. 할로우들은 너무나 어이없이 당하고, 남다른 아이들은 보호자 페레그린이 없으니 그저 우왕좌왕했다.
 
   
 
 
양 : 나는 에바 그린의 분량이 적은 게 아쉽다. 농담이라고 말하지만, 정말 아쉽다. 팀 버튼과 처음으로 조우했던 '다크 섀도우'에서 멋진 마녀 연기를 펼쳤기 때문에, 팀 버튼 판 '메리 포핀스'를 기대한 관객들은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오는 분량에서 만큼의 존재감은 최고다!
 

그러면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에 대해 몇 점 정도 되는가?  

ㄴ 석 : ★★★☆ / '미스 에바 그린'과 밋밋한 '엑스맨 아이들'의 집.
 
양 : ★★★☆ / 팀 버튼 월드가 소개하는 '자비에 영재학교'. '가위손', '비틀쥬스'등 팀 버튼이 만든 아이템들이 고스란히 보인다. 카메오로 출연하는 팀 버튼과 성장 가능성 보이는 배우들을 만나는 쏠쏠한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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