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누구나 배울 수 있고, 누구나 가르칠 수 있다’는 신념 아래 국내 최초로 협동조합형 대안대학 설립을 추진 중인 ‘지식순환협동조합’이 4~7월까지 서울시 중구 중립종합사회복지관에서 정규 대중강좌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협동조합의 운영원칙 아래 운영되는 ‘지식순환협동조합’은 지식소비자에 머물러 있지 않고 스스로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위치를 바꾸면서 지식을 직접 순환시키는 역할을 목표로 한다.  
 
이번 프로그램의 주제는 ‘혼돈과 전망: 이행기의 혼돈에서 전망을 탐색하다’이다. ‘혼돈’의 의미는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오히려 혼돈스러운 상황에서 오히려 새로운 전망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 아래 총 12개의 강좌 프로그램이 기획되었다. 
 
우선 다양한 사상의 흐름을 특별한 관점을 바탕으로 종합하는 강좌가 눈길을 끈다. 혼란스러운 신자유주의 이행기를 극복할 전망을 ‘마음의 정치학’을 통해 바라보는 심광현(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의 강좌, 동양사상과 서양사상을 교차하며 인류의 위기와 대안을 살펴보는 이도흠(한양대 국문과 교수)의 강좌가 이에 해당한다. 또한 ‘어린 왕자’속에 숨겨진 보편종교성을 통해 인류의 미래를 가늠해보는 박규현(아이쿱 인문문화팀,‘내 안의 구도자’ 저자)의 강좌도 주목할 만하다. 
 
자연과학을 다루는 시선 역시 예사롭지 않다. 물리학의 관점을 통하여 생명을 분석하는 물리학자 유상균(온배움터)의 강좌와, 인지과학이 불러온 앎에 대한 혁명적 변화를 다루는 이득재(대구가톨릭대 러시아어과 교수)의 강좌는 과학을 이해하는 입문 강좌로서 제격이다. 
 
또한, 여성학의 관점에서 성과 사랑을 재해석해보는 박이은실(한신대 연구교수)의 강좌, 러시아 문화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안하는 최진석(노마디스트 수유너머 N)의 강좌, 10대와 20대의 위기 상황에 대한 사회학을 다루는 김성윤(문화사회연구소 연구원)/오찬호(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의 강좌, 영화를 신체와 정치의 관계를 통해 읽어내는 이창우(영화평론가)의 강좌 등, 독특한 관점으로 다양한 사회적 문화적 현상을 바라보는 강좌도 마련되어 있다. 
 
민중들을 재현한 작품을 분석과 함께, 실제 민중들이 부르는 민요를 직접 감상하며 육성과 민중성의 의미에 대해 살피는 이명원(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의 강좌도 주목할 만하다. 
 
마지막으로, ‘자본론’을 비롯한 마르크스의 사상들을 알기 쉬우면서도 재미있게 설명하는 것으로 유명한 임승수(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강사)의 강좌도 마련되었다. 특히 이 강좌의 말미에는 남미에서 불어오는 새로운 정치적 실험에 대한 분석도 곁들여져 있다. 
 
이렇듯 이번에 마련된 12개의 강좌는 이론과 실천, 삶의 실천과 역사적 전망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다. 강좌료는 하루 당 1만원으로 저렴하게 책정되었다. 이번 대중강좌를 통해 조합원 가입을 할 경우 7월에 열릴 대중강좌는 50% 조합원 할인가격이 적용된다. 
 
문화뉴스 신일섭 기자 invuni1u@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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