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레바논, 북한,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를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상대한다.

조추첨 결과
출처: AFC 공식 홈페이지

[문화뉴스 MHN 박현철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을 향한 여정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한국시각으로 지난 17일 오후 6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AFC하우스에서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및 아시안컵 예선 조추첨이 진행되었다. 조추첨에 앞서 한국은 톱시드를 배정받았다. 조추첨 전에는 포트2의 우즈베키스탄, 이라크와 베트남이 같은 조에 편성된다면 다소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렇지만 조추첨 결과가 나오고 뚜껑을 열어보니 한국은 무난한 조에 편성되었다.

H조에 배정된 한국의 2차 예선 상대는 레바논, 북한,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이다. 북한과 같은 조에 편성되면서 평양 매치가 성사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무난한 조추첨 결과에 대해서 축구 대표팀의 벤투 감독은 "특별히 좋은 것도, 나쁠 것도 없다"라고 조추첨 결과에 대한 생각을 밝히면서 동시에 "한 경기도 방심 안 해"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모든 경기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선수들을 기용해 경기를 풀어나갈 것임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지난 이란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훈련 중이던 대표팀
출처: KFA 공식 홈페이지

H조의 톱시드인 대한민국은 현재 피파랭킹 37위이다. 한국이 상대하게 될 국가의 대표팀 전력과 역대전적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먼저, 포트2의 레바논은 현재 피파랭킹은 86위이다. 지난 2016년에 147위였고, 2017년 이후로는 80위대를 유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해볼 만한 상대이지만, 최근 랭킹의 상승세를 감안한다면 의외로 힘든 경기를 펼칠 수도 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기도 했지만, 쿠웨이트와 호주에게 각각 1:0, 3:0으로 패배했다.

 

레바논의 지난 해 경기 성적
출처: FIFA 공식 홈페이지

한국은 레바논을 상대로 9승 2무 1패의 역대전적을 갖고 있다. 그러나 레바논을 상대로 기록한 1패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지난 2011년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 레바논 원정에서 1대2로 패했다. 레바논의 침대축구도 있었지만, 대표팀의 부진한 경기력이 눈에 띄었다. 결과적으로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조광래 감독이 경질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벤투 감독의 말대로 레바논을 상대로 방심하지 않고 최선의 자세로 경기에 임할 필요가 있다.

 

지난 1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 중인 북한 축구대표팀의 훈련모습
출처: 연합뉴스

또 다른 복병으로는 북한이 있다. 북한은 현재 피파랭킹 122위로 우리나라보다는 현저히 낮은 랭킹 점수를 갖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는 역사적, 국가적 관계를 고려했을 때, 이 경기에서 북한 선수들이 한국을 상대로 반드시 승리를 따내려고 분투할 것임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대한민국과 북한은 그 동안 월드컵 예선서 6번이나 만났었다. 그 6번의 경기에서 3승3무의 성적을 기록했다. 또한 역대 A매치 전적에서는 한국이 7승8무1패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

 

'인민 호날두' 한광성
출처: 칼리아리 칼초 공식 홈페이지

지난 2010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북한을 만난 이후로 10년 만에 다시 북한을 상대하게 되었다. 이번 경기가 평양에서 치러질 지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또한 '인민 호날두' 한광성이 경기에 출전해서 손흥민과 이승우를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지도 기대가 되고 있다. 한광성은 이탈리아 세리에A 최초의 북한 선수로 헬라스 베로나의 이승우 선수와도 자주 비교가 된 선수이다. 칼리아리 칼초에서 뛰고 있으며, AC 페루자 칼초에 임대되어 세리에B에서 경험을 쌓기도 했다. 잉글랜드 출신의 골키퍼 조 하트를 상대로 성인 무대 데뷔골을 넣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대한민국은 또한 투르크메니스탄과 스리랑카를 상대로도 예선 경기를 치룰 예정이다. 투르크메니스탄과 스리랑카는 각각 피파랭킹 135위, 201위이다. 투르크메니스탄도 약체로 평가받지만 대한민국이 항상 이겨왔던 것은 아니다.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당시 2:3으로 패배한 적이 있다. 그러나 2008년 남아공 월드컵 3차 예선에서는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2번의 경기를 펼쳐서 2번 모두 승리했다.

 

이란과의 경기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보여줬던 백승호
출처: KFA 공식 홈페이지

스리랑카는 피파 랭킹에 표시되는 211개의 국가 중 201위로 최약체로 평가받는다. 1979년에 대한민국과 스리랑카는 경기를 펼친 적이 있으며 당시 6:0으로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따라서 스리랑카와의 경기에서는 그 동안의 경기에서 기용되지 못했던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기대의 목소리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벤투 감독이 이전에 선수기용한 것을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어쩌면 스리랑카를 상대로도 베스트 일레븐의 전력을 출전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또한 축구공은 둥글기 때문에 언제든지 이변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약체를 상대로도 대한민국의 방심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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