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6일(현지시각) 대만 타이둥 인근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일어났다.

이날 대만 지진은 오후 11시 52분쯤 타이둥시 남동쪽 34km 지점, 대만 남동쪽 해상에서 일어났다. 대만 기상당국은 지진 규모 6.0, 진원 깊이 20km로 보도했다. 강도 4의 흔들림이 타이둥에서 감지됐고, 타이페이에서는 강도 2, 핀둥·타이난 등지에서는 강도 3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한편 대만인들은 대만 당국의 뒤늦은 지진 경보에 불만을 토로하며 지진 예·경보 시스템의 재점검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만 기상청이 발송한 경보 메시지는 지진 발생 7분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 지진으로 피해 입은 대만의 뤼다오 편의점/ 페이스북 출처

대만은 '불의 고리'로도 불리는 환태평야 조산대에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올해 들어서도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4차례 발생했기 때문에 대만은 자연재해에 매우 민감한 편이다.

이에 대만 당국은 지진, 태풍 등 재해 경고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지진은 규모 5 이상이 예상되거나, 규모 4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발송된다. 대만의 재해 경고 문자는 인터넷 통신이 아니라 별도의 셀브로드캐스팅시스템(CBS)를 통해 발송되고 있는데, 지진 때마다 메시지 수신 시간에 차이가 있어 논란이 되는 것이다.

   
▲ 지진 발생 시각과 문자 도착 시간에 7분 차이가 있다/ 대만 연합보

이런 상황은 국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달 12일 경북 경주에서 2회에 걸쳐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연이어 발생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지만, 정부가 관련 지시를 늦게 내렸다는 지적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12일 첫 번째 지진 발생 뒤 2시간 47분이 지난 오후 10시 31분에야 공식 입장을 발표하는가 하면, 국민안전처는 지진 발생 9분 만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면서 늑장대응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기상청의 3분 만에 지진 발생 문자를 보냈지만, 국민안전처의 CBS 시스템을 거쳐야 하는 비효율 때문에 결국 9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 울산 등 일부 지역은 문자를 받지 못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우리나라 국민안전처 CBS 시스템은 기상청으로부터 받은 지진 정보를 확인한 후 발송 지역과 문구를 다시 정해 이동통신사에 전달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발송이 4~5분 더 지체될 수밖에 없다. CBS 시스템을 기상청에 직접 설치하면 해결될 문제지만 예산문제로 어렵다는 게 관계기관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3G 휴대폰 사용자는 재난 안전문자를 받을 수 없다는 문제점 등이 있다.

한편 오늘(7일) 오후 5시 17분께 규모 2.2의 경주 지진의 여진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경주 지진의 본진과 여진을 포함해 총 463회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만, 일본 등 주변국들의 재난 경보 문자 시스템을 비교만 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대책과 수정 방안을 제시해주길 바라는 국민의 바람이 커지고 있다.

문화뉴스 최예슬 dptmf6286@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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