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두번째 사과, 불매운동에 매출 20% 이상 급감
  • 진현목 기자
  • 승인 2019.07.23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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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는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국내 의류 브랜드 점유율 1위 기록
한일 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서서히 유니클로의 입지가 크게 축소될 것
출처: 유니클로 / 2차 사과문

[MHN 문화뉴스 진현목 기자]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가 지난 22일 두 번째 사과를했다. 한국 시장을 놓칠 수 없는 유니클로로서는 연이은 사과를 통해서라도 얼어붙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풀어내고 싶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과 한국법인인 '에프알엘코리아' 는 지난 22일 공동명의로 낸 사과문을 통해 "지난 실적 발표 중 임원 설명이 부족한 점에 대해 한국 고객들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는 지난 16일 에프알엘코리아가 "임원의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는 입장 발표에 일주일도 안 된 2차 사과다.

1차 사과 당시 사과문은 유니클로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되지 않았고, 한국법인 명의로만 언론에 알려지면서 '반쪽 사과'라는 비판이 일었다. 2차 사과문은 이에 대한 수습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두 번의 사과는 패스트리테일링의 오자키 다케시 재무책임자(CFO)가 지난 11일 "한국 불매운동이 장기간 이어지진 않을 것이다"라고 말한데 따른 것이다. 이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한국 소비자들은 분노했고 불매운동을 더욱 많은 사람에게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출처: 유니클로

유니클로의 잇따른 사과는 현실적으로 한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지난해 매출은 1조3732억 원, 영업이익은 2344억 원에 달한다. 2008년 영업이익과 대비하면 23배나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한국에서 유니클로의 매출 규모는 일본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심지어 유니클로는 국내 의류 브랜드 점유율 1위도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유니클로의 한국 패션 시장 점유율은 5%였다. 유니클로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국내 의류 브랜드가 모두 포함된 수치다. 불매운동이 가속화된 시점에서 일본 유니클로 측 임원의 한국인의 냄비 근성을 지적이라도 한 듯한 기분 나쁜 발언에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은 쉽게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 유니클로 / 2차 사과문

유니클로 생산업체에서 근무했었던 한 의류업계 관계자는 "한국만 한 시장을 다시 구축하기도 어렵고, 유니클로로서는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다. 회복하지 못한 상태로 불매운동이 장기화하면 성장세를 기대해왔던 매출에 치명적 타격이 갈 것이다". 라고 전했다. 의류업체가 주로 수익을 창출하는 시즌은 단가가 높은 의류들이 팔리는 가을과 겨울이다. 특히 유니클로는 히트텍, 경량패딩 등이 국내 주요 인기 품목이었다. 이미 올해까지 국내에 판매할 가을과 겨울 의류들은 생산이 끝났는데 재고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닥친 셈이다. 일본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면 내년 봄까지도 재고 문제를 장담하기 어렵다. 

관계자는 "아마 매출이 급감하면 단가가 높은 가을, 겨울 의류 생산량에 걸맞은 대금을 전 세계 생산업체들에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올해에도 최소한 지난해 매출 정도는 기대하고 의류를 생산했을 것"이라며 "일단 중국 생산이 절반 이상이라 춘절에 맞춰 내년 봄 시즌 의류들은 한국까지 포함, 발주가 나갔을 거라 조절이 어렵다. 내년 여름부터 스타일 개수를 줄이려는 대책 마련 중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국가들에서 벌어들인 매출로 손해를 메우고 대책 마련에 애쓴다 해도 한일 간 갈등이 빠른 시일 내에 해소되지 않는다면 유니클로의 입지가 많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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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두번째 사과, 불매운동에 매출 20% 이상 급감

유니클로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국내 의류 브랜드 점유율 1위를 기록
한일 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서서히 유니클로의 입지가 축소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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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현목 기자 |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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