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2016년 10월 3일부터 10월 9일까지 집계한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주간 박스오피스에서 '묵향'이 무용/발레 및 종합부문에서, '로베르토 쥬코'가 연극부문에서, '디스이즈잇'이 뮤지컬부문에서, '제103회 서울모테트합창단 정기연주회'가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 10월 3일부터 10월 9일까지 KOPIS 연극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10월 3일부터 10월 9일까지 KOPIS 뮤지컬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지난 한 주 관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공연은 6일부터 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국립무용단의 '묵향'이 기록했다. 국립무용단의 레퍼토리로, 2013년 초연된 '묵향'은 매·난·국·죽 사군자를 소재로 정갈한 선비정신을 한 폭의 수묵화처럼 담아낸 작품이다. 최현의 '군자무'를 바탕으로 윤성주 전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이 안무하고 패션 디자이너 정구호가 연출·디자인을 맡았다. 간결하게 정제된 한국 전통춤의 멋을 현대적 감각으로 보여줬다는 관객의 호평이 있었다.
 
   
▲ '묵향' ⓒ 국립극장
 
'묵향'은 지난 2월 '홍콩예술축제'에 한국무용 장르로는 처음으로 초청되어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 6월엔 최초의 한국 작품으로 70년 역사의 프랑스 리옹 '레 뉘 드 푸르비에르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 이번 공연에선 초연 때부터 주역 무용수로 선발되어 지금까지 함께해온 '매화'의 김미애와 '난초'의 이석준이 성숙해진 춤사위로 '묵향'에 한층 깊어진 멋을 더했다. 여기에 국립무용단 신예 무용수 이요음이 '매화' 주역으로 더블 캐스팅되어 7일 공연에서 선보였다.
 
연극 부문에선 16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하는 '로베르토 쥬코'가 6회 상연되어 1,566명이 관람했다. '로베르토 쥬코'는 베르나르-마리 콜테스 작가의 대표적 현대 프랑스 연극 레퍼토리 중 하나다. 세상의 모든 폭력이 스며들어 있는 작품이라 인정받으며, 현대사회의 타락, 모순, 자본주의에 토대한 난폭한 인간관계, 가족관계의 분열, 소통의 부재 등을 고발하고자 한다. 로랑조 말라게라, 장 랑베르-빌드 연출이 작품을 맡았다.
 
'로베르토 쥬코'를 연기한 백석광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쥬코'는 '충동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며 "본인이 원하는 것을 그대로 추구하는 인물이다. 이 세상 속에 그런 인물을 상상해봤을 때, 과연 자신의 충동을 그대로 하는 사람이 있을까? 굉장히 위험한 사람이 될 것 같다. 어쩌면 정신병 환자일 수도, 작가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세상에 존재할 수도 없는 인간일 수도 있다. '소변이 마려우면 소변을 지리고'라는 말처럼 주변에 보기 쉽지 않은 인물이지만, 우리 모두에게는 충동이 존재하는데 그 근원 같은 인물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 연극 '로베르토 쥬코' ⓒ 국립극단
 
2위는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초연 중인 '함익'이다. '함익'은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의 심리적 고독에 주목해 '햄릿'의 섬세한 심리와 그에 내재한 여성성을 중심으로 '함익'이라는 캐릭터를 등장시키며, 재창작된 이번 작품은 도시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일상적인 고독을 만나게 하며 관객들에게 전혀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햄릿'을 선보였다. 서울시극단의 예술감독이자 올해 이해랑연극상 수상자인 김광보 연출과 '달나라 연속극', '로풍찬 유랑극단', '뻘' 등 고전 희곡의 한국적 재해석으로 '재창작의 귀재'라고 불리는 김은성 작가가 만난 작품이다.
 
뒤이어 3위는 '옥탑방고양이' 대전공연, 4위는 '봉장취', 5위는 '올드위키드송'이 차지했다. 2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하는 음악극 '올드위키드송'은 괴짜 음악교수 '마슈칸'과 자기만의 세계에 갇힌 피아니스트 '스티븐'을 주인공으로 하는 2인극으로 정반대의 성향이 있는 두 주인공이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소통'하고 '성장'한다는 이야기다. '마슈칸' 역엔 이호성, 안석환이, '스티븐' 역엔 이현욱, 강영석이 출연 중이다.
 
뮤지컬 분야에선 12월 30일까지 성신여자대학교 운정그린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리는 '디스이즈잇'이 2회 상연, 659명을 불러모아 1위를 기록했다. 이어 12월 18일까지 비보이전용극장에서 공연하는 '쿵 페스티벌'이 5회 상연, 610명을 불러모아 2위에 자리매김했다. 3위는 11월 30일까지 시네코아 사춤 전용관에서 열리는 '사춤'이 5회 상연, 549명을 불러모아 3위를 기록했다. 5위는 '페인터즈: 히어로' 제주 공연으로 2회 상연, 469명이 작품을 봤다.
 
   
▲ '디스이즈잇' 포스터
 
한편, 뮤지컬 분야의 4위는 1일부터 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노트르담 드 파리' 앙코르 공연이다. 3일 1회 상연되어 503명이 관람했다. 이번 앙코르 공연은 '노트르담 드 파리' 국내 초연 이래 처음으로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를 통해 선보여졌다. 이번 앙코르 공연엔 홍광호, 문종원, 윤공주, 마이클 리, 서범석, 최민철 등 '노트르담 드 파리'를 대표하는 배우들과 새롭게 합류한 린아, 전나영, 김다현, 오종혁, 이충주, 박송권, 김금나, 다은(2EYES), 새롭게 뮤지컬에 도전한 케이윌까지 참여했다. 총 5회 상연되어 2,157명이 관람했다.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는 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103회 서울모데트합창단 정기연주회'가 2,256명을 불러모아 1위를 기록했다. 이번 공연의 1부는 바흐의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등의 칸타타로 구성됐다. 2부에선 슈베르트, 슈만, 브람스의 가곡과 20세기 모테트와 앤썸 그리고 한국가곡합창이 연주됐다. 마지막 3부는 한국 근·현대 작곡가들의 가곡 합창으로 꾸려졌다. 모든 프로그램은 박치용 지휘자가 이끄는 서울모테트챔버앙상블이 협연했고, 알토 류현수, 테너 최상호가 함께 노래했다.
 
한편, 2위부터 5위까지도 역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공연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2위는 '사랑과 희망의 하모니'(3일/2,113명), 3위는 '테너 안형일과 함께하는 골든보이스 콘서트'(9일/2,036명), 4위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박영민의 말러 제2번 부활'(7일/1,405명), 5위는 '청소년음악회'(8일/646명)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 '제144회 강동목요예술무대, The 광대 : 놈놈놈' 포스터
 
무용/발레 분야에선 7일부터 9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 '오케코레오그래피'가 4회 상연 799명이 관람해 2위를 기록했다. 이번 공연은 국립현대무용단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공동제작으로 국내 안무가와의 협업공연으로 이뤄졌다. 또한, 국악/복합 분야에선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열린 '제144회 강동목요예술무대, The 광대 : 놈놈놈'이 1위를 기록했다. 연희집단 더광대의 작품으로, 2회 상연되어 1,183명이 관람했다.
 
▶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정확한 공연시장의 파악을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정식 운영(kopis.or.kr)했다. 이에 예경은 문체부 주관으로 올해 말 공연전산망 운영 및 정보 수집 근거 마련을 위한 공연법 일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예경은 현재 KOPIS 수집 연매출액이 공연시장 매출액의 약 10%가 연계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KOPIS 집계 대상 공연은 공연전산망 연계기관인 공연시설 22곳(국립국악원, 국립극단, 국립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용, 두산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 예술의전당, 정동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강동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이하 연계예정)경기도문화의전당, 구로문화재단, 김해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대전예술의전당, 유니버설문화재단, 창원문화재단 등)과 공공티켓 4곳(나눔티켓, 대학로티켓닷컴, 사랑티켓, 플레이티켓) 등의 티켓판매시스템에서 예매 및 취소된 분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대형 예매처의 예매 기록이 없는 만큼, 해당 공연의 전체 관객 수와 차이가 날 수 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