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를린 호리스 감독의 주제의식을 담은 대표작 4편을 모아 작가회고전에서 상영
아카데미상 수상한 '안토니아스 라인', 디지털 복원하여 공개
네덜란드 영화학자 패트리샤 피스터스 내한, 국내 관객들과 마를린 감독의 작품세계 강연

출처: 네마프 2019, 마를린 호리스 감독

[문화뉴스 MHN 김민송 기자] 유럽 최고의 페미니즘 시네아스트로 꼽히는 마를린 호리스(Marleen Gorris) 감독의 대표작들이 ‘제19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네마프2019)’ 작가 회고전에서 특별 상영된다.

오는 8월 14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되는 네마프는 올해 19회를 맞이했다. 매년 '작가 회고전'으로 얀 슈반크마예르, 알랭 카발리에, 장 루슈, 이토 타카시&마츠모토 토시오 감독 등 대안영화영상예술 분야 거장들을 소개해왔으며, 올해는 네덜란드 출신 마를린 호리스 감독의 주요 작품 4편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선보인다.

마를린 호리스 감독은 유럽 여성주의 대표 감독으로 손꼽힌다. 그는 자신의 작품들을 통해 가부장 사회에서 여성과 남성 사이의 불평등을 조명하고 여성들의 연대 및 대안적인 공동체에 대해 화두를 던졌다. 그런 그의 필모그래피가 네마프2019의 주제 '젠더 X 국가’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네마프가 '작가 회고전'을 준비했다.

출처: 네마프, 마를린 호리스 감독 '안토니아스 라인' 스틸컷

이번 네마프2019 '작가 회고전'에서는 마를린 호리스 감독의 '침묵에 대한 의문', '안토니아스 라인', '댈러웨이 부인', '소용돌이 속에서'를 상영하며 앞 두 작품은 디지털 복원하여 보다 선명한 화질로 관람할 수 있다.

마를린 호리스 감독의 데뷔작 '침묵에 의한 의문'(1982)은  다양한 층위에서 여성에게 가해지는 억압과 분노를 날카롭게 다룬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고통받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안토니아스 라인'(1995)은 1996년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세기 최고의 여성주의 작가 버지니아 울프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댈러웨이 부인'(1997)으로 여성의 삶에 있어 결혼과 사랑의 의미가 무엇인지 유쾌하게 그려냈으며, 가장 최근작에 속하는 '소용돌이 속에서'(2009)다. 에밀리 왓슨이 열연한 이 작품은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이 된 여성의 삶을 집중 조명하며 이데올로기 장치의 공포성을 냉철하게 짚어낸다.

작품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위해 오랜 기간 네덜란드 영화를 연구해온 영화학자 패트리샤 피스터스(Patricia Pisters) 초청 강연 및 토크가 진행된다. 네덜란드 필름 아카이브 기관인 EYE에서 학자로 소속되어 활동 중인 그는 마를린 호리스 감독과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다. 패트리샤 피스터스는 마를린 호리스 감독의 첫 영화 데뷔작인 '침묵에 대한 의문'을 기반으로 1970-80년대 시대적 배경 속에서 페미니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본 마를린 호리스 감독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볼 예정이다. 더불어 국내 여성문화이론가와 네덜란드와 한국 페미니즘 영화를 비교하고, '젠더'에 관한 다양한 사회적 쟁점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계획이다.

김장연호 집행위원장은 “마를린 호리스 감독은 작품을 통해 남성 중심적 사회에 대한 강력한 분노를 표출하기도, 유쾌하게 풍자하기도 했다. 작가 회고전을 통해 그의 시각을 경유하여 젠더 담론을 확장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기획했다"라고 밝혔다.

제19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은 오는 8월 15일부터 24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서교예술실험센터, 아트스페이스오, 미디어극장 아이공 등에서 다양한 부대행사와 함께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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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고 페미니즘 영화인, 네덜란드 마를린 호리스 감독 작가 회고전

마를린 호리스 감독의 주제의식을 담은 대표작 4편을 모아 작가회고전에서 상영
아카데미상 수상한 '안토니아스 라인', 디지털 복원하여 공개
네덜란드 영화학자 패트리샤 피스터스 내한, 국내 관객들과 마를린 감독의 작품세계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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