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열정樂서' 토크 콘서트, 11일 잠실에서 마무리

   
 

[문화뉴스] "군대에서 제대로 익힌 습관과 경험은 회사에서도 통합니다. '죽은 사람 살리는 것 빼고 모두 다 된다'는 군대 구호 하나도 경영현장에서는 원가 혁신 목표를 달성하는 정신이 되었습니다."

7일 육군사관학교 을지 강당에서 열린 삼성 그룹 토크 콘서트 '열정樂(악)서', 이날은 삼성종합화학 정유성 사장이 강연자로 나섰다. 삼성전자 인사팀장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을 역임한 삼성의 대표 '인사통'답게 이날 정 사장은 '리더십'을 주제로 1,000여 명의 사관생도들에게 군에서 리더십과 소통능력을 키우는 노하우를 전했다.

정유성 사장은 먼저 자신의 군 복무 시절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1979년 강원도 인제에 자리한 2사단에서 학군장교로 군 생활을 시작했다. 지금은 서울에서 차로 두 시간이면 갈 수 있지만, 당시만 해도 '인제(강원도)와서 원통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산간 오지였던 곳이다.

산골 부대로 온 것도 서러운데 부대에서의 생활은 '월화수목금금금'의 연속, 훈련으로 쉴 틈이 없었다. 대간첩작전에 파견돼 3주간 '실전'도 경험했다. "뭐 이리 힘든가?" 싶었지만, 신기하게 일이 싫어지거나 몸이 지치지도 않았다. 바로 '성취감' 때문이었다.

대대 대표 관측장교로 처음으로 '리더' 역할을 맡은 게 계기가 되었다. 합리적인 지시를 내리고 누군가를 더 잘 교육하려면 나부터 혁신해야 했다. 그때부터 메모와 주변 정리 습관, 철저한 시간 관리 습관이 몸에 배기 시작했다. 차츰 리더에 익숙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감도 생겼고 '젊은 나이 어디서 이런 경험을 쌓을 수 있나?' 생각도 들었다.

전역 후 삼성전자에 입사 지원했다. 면접관이 본인의 약한 점을 물었을 때 "3남 1녀 집안의 막내로 태어나 리더십이 부족했지만 군 복무를 통해 리더십을 보완했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했고 삼성에 입사할 수 있었다.

군에서 익힌 경험은 회사에서도 통했다. 메모 습관은 20여 년간 빈틈없는 인사 업무의 동반자로, 정리정돈 습관은 사업장 안전 경영에 도움이 되었다. 군대에서 배운 "죽은 사람 살리는 것 빼고 모두 다 된다"는 구호는 경영현장에서 제조업 원가 혁신이라는 목표 달성의 정신이 되었다.

정 사장은 "제게 군대는 정통 '인생훈련코스'였다. 군대에서 배운 리더십과 소통능력을 통해 회사 생활의 '달인'으로, 그리고 CEO의 자리에도 오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정 사장은 자신이 군대와 회사 생활을 통해 익힌 '리더십 함양'의 노하우를 생도들에게 소개했다. '먼저 소통하라.'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작은 것부터 실천하라.' '솔선수범하라 네 가지다.' 특히 다양한 출신과 임무, 계급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군대에서는 '자주 만나 자주 듣는' 소통능력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리더십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 사장은 삼성에서 근무하고 있는 육군사관학교 출신 선배들의 활약상도 소개했다. 정 사장은 인사 전문가로 지켜봐 온 사관학교 출신 임직원들의 강점으로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갖춰 기본이 탄탄하고, 전략적 마인드와 실행력이 강하고, 생도시절부터 리더십 훈련으로 조직관리 능력이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 사장은 사관생도들에게 "지금 공부와 훈련은 바로 미래를 만드는 경험"이라며 "최선을 다한 순간이 모여 각자 멋진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매 상황에 진지하고 충실히 임하라"는 당부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원조 아이돌에서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가수 바다도 이날 열정樂서 강연자로 나섰다. 공연과 뮤지컬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쏟아 내고 있는 바다는 "열정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의 열정도 뜨겁게 한다"며 "내가 열정을 다해 노래하는 것도 우리 주변 사람들을 뜨겁게 하고 힘을 주기 위해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바다는 강연과 함께 'Mad' 등 그녀의 대표곡과 뮤지컬 곡들을 함께 선보여 생도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우종민 교수는 건강한 조직생활을 위한 스트레스 관리법 특강을 펼쳤다. 우 교수는 "스트레스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악순환의 습성을 가지고 있다"며 "이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는 소통과 공감 능력을 향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를 덜 받을까 고민하는 시대는 지났다. 남들이 나의 어떤 행동에 스트레스를 받는지 나는 어떻게 하면 남에게 스트레스를 덜 주고 살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열정樂서 '육군사관학교편'에서는 개그우먼 신보라가 진행을 맡았고 걸그룹 베스티의 미니콘서트도 열렸다.

한편 삼성 '열정樂서'는 2011년 10월부터 현재까지 20개 도시에서 79회(육군사관학교편 포함)가 개최된 대한민국 대표 토크 콘서트로 총 26만 명이 참여했다.

올해 '열정樂서'는 아웃리치(OUTREACH·찾아가는 봉사활동)라는 슬로건을 도입, 기존 대학생과 육군사관생도, 특성화고교생, 사회복지사, 해외 유학생, 농산어촌 출신 중학생과 보육시설 청소년 등 우리 사회 다양한 계층과 만나고 있다.

열정樂서는 다음 회인 11일 잠실 편을 끝으로 총 80회 대단원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열정樂서 마지막회에는 연세대학교 정갑영 총장, 삼성인력개발원 신태균 부원장, 야구선수 류현진(LA 다저스)이 강연하고 가수 태티서, 위너가 공연을 펼친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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