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은 '집중력의 차이'

▲ LG 트윈스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가져올 수 있었던 데에는 류제국(사진 좌)의 호투와 오지환(사진 우)의 호수비가 있기에 가능했다. 사진ⓒLG 트윈스

[문화뉴스]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마무리되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포스트시즌이 진행된 가운데, 지난 11일을 기점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팀이 최종 결정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1-0으로 신승한 LG 트윈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이제 LG는 고척 스카이돔구장으로 이동하여 3위 넥센 히어로즈와 5전 3선승제로 준플레이오프를 진행하게 된다. 전통적으로 양 팀은 '만나기만 하면 명승부를 펼치는' 경우가 많아 더욱 기대를 할 만하다. 양 팀의 대전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일컫는 단어, '엘 클라시코'를 변형한 '엘넥라시코', 혹은 '엘넥 클라시코'라고 부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사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누가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명승부로 진행됐다. 양 팀의 정규 시즌 게임 차이도 한 경기 반밖에 나지 않았을 만큼, LG나 KIA 모두 객관적인 전력이나 상대 전적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었다. 다만, 그 명승부의 결말은 아주 작은 플레이 하나에서 비롯되었을 뿐, 현장이나 TV를 통하여 경기를 본 이들은 내내 승부에 임하는 양 팀의 모습에 감탄을 쏟아 낼 뿐이었다. 야구 읽어주는 남자, 야구 보여주는 남자 35번째 이야기는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단기전의 향방은 '수비'에서!

이렇듯 한 편의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이 들 만큼, 양 팀의 승부가 명승부로 이어진 것은 정규 시즌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명품 수비가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 실제로 KIA가 1차전 4-2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던 데에는 LG 유격수 오지환의 수비 실책에 편승한 바가 컸으며, LG가 2차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도 전날 실수를 만회하는 오지환의 결정적인 두 차례 호수비가 비롯됐기 때문이었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가 마운드와 주루에서 판가름날 가능성이 크다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사실 '수비'라는 기본적인 전제조건이 따랐을 때 가능한 셈이다.

큰 경기에서 수비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차례 증명된 바 있다. 정규 시즌에서 안정적인 수비 실력을 자랑했던 베테랑들도 큰 경기에서 실책을 기록하면서 시리즈를 내어 준 일이 있으며, 어이없는 주루사로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경우도 있다. 후자의 경우가 바로 '보이지 않는 실책'이다. 이는 곧 '기본에 충실한 팀이 유리하다.'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는 수비와 주루에서 얼마나 큰 집중력을 보이느냐의 문제와도 연결된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최초의 포스트시즌'이라는 점이다. 2015년 개장 이후 첫 공식 대회(청룡기 고교야구)도 열렸고, 첫 프로야구 경기도 열렸지만, 포스트시즌과 같은 비중 있는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뜻깊은 공간에서 어느 팀이 우위를 보이느냐도 '가을의 고전'을 즐기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러한 양 팀의 맞대결은 오는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되며, 양 팀은 이미 헨리 소사(LG)와 스캇 맥그레거(넥센)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우천 순연될 일 없이 진행될 이번 대전에서 '고척 스카이돔 포스트시즌 첫 경기'의 승자가 이제 곧 가려진다. 정규시즌 맞대결 성적은 LG가 10승 6패로 다소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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