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의 프로의식 부재, 과거 바르셀로나 내한 당시 메시의 활약이 재평가.
'메호대전'(메시와 호날두 중 누가 더 최고의 선수인가에 대한 논쟁)은 한국에서는 메시의 승리로 끝나버렸다.

경기에 출전할 생각이 없어보이는 호날두
출처: 연합뉴스

[문화뉴스 MHN 박현철 기자] 최근 유벤투스와 팀K리그의 친선 경기를 두고 이곳저곳에서 다양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모든 논란의 중심에는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것이 있다. 이를 두고 호날두를 보기 위해서 전국에서 모인 6만 5천 명의 축구 팬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경기 중 호날두의 얼굴이 전광판에 비칠 때 처음에는 호날두의 이름을 연호하던 관중들이 호날두가 몸도 풀지 않으며 출전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나중에는 그의 라이벌인 '메시'를 외치며 호날두에게 야유를 퍼부었으며, 경기가 끝나고 호날두의 팬에서 안티 팬으로 돌아선 사람들도 있는 반면, '메호대전'의 종결을 선언한 축구팬들도 많았다.

유벤투스와 친선경기를 보러온 대부분의 관객들은 호날두 한 명을 보기 위해서 경기장에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호날두의 티켓파워가 이를 설명한다.

 

유벤투스 팀K리그 친선경기 티켓 가격
출처: 티켓링크

호날두의 소속팀인 유벤투스와 팀 K리그의 친선 경기의 티켓가격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티켓의 다소 비싸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었다. 티켓의 가격은 최소 3만원부터 40만원까지 구성되어 있었다. 3만원의 3등석을 다음으로 2등석 C, B, A, R이 각각 7만원, 10만원, 12만원, 14만원 수준으로 일반적인 K리그 경기에 비하면 다소 부담이 되는 가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켓이 오픈되자 2시간 만에 2천여 석을 남기고 대부분의 좌석이 팔리며 호날두의 티켓파워를 실감했다. 이번 경기에서 티켓 판매만으로 올린 수익이 60억 원에 달한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는 지난 2013년 한국과 브라질 국가대표 A매치 입장 수입이 약 27억 원에 달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액수이다.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다소 부담되는 가격을 기꺼이 지불하고 서울로 올라온 이유 호날두를 보기 위해서였다. 휴가를 쓰고 올라온 직장인과 군인을 비롯해 아들에게 호날두를 보여주기 위해 큰 맘 먹고 티켓을 산 아버지 등 다양한 사람들이 서울을 찾았다. 그러나 팬들의 기대에 대한 호날두의 대답은 충격적이고 단호했다. 그는 '노쇼'로 한국 팬들에게 답했다.

 

'벤치에서 잘 쉬다갑니다' 호날두 노쇼
출처: 연합뉴스

이벤트를 주최한 더페스타에 따르면, 이번 경기의 계약 내용에는 호날두의 '45분 출전'이 명시되어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는 계약을 어기고 기꺼이 위약금을 지불을 감수하면서 경기에 뛰지 않았다. 호날두나 유벤투스가 어느 정도의 위약금을 지불할 지는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지만, 그에게는 그리 부담되는 수준도 아닐 것이다. 그는 주급으로만 한화 7억 원 정도를 받으며 옵션계약, 광고계약, 스폰서 계약 등 모두 포함하면 연 1000억 이상을 벌어들인다. 그런 그에게 위약금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는 그저 자신에게 푼돈인 돈을 지불하면서 팬들의 환호를 외면한 것이다.

그가 위약금을 지불한다고 그에게 모든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그저 계약에 관한 책임을 이행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팬들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이 남아있다. 프로선수는 팬들이 존재하기에 경기에 뛸 수 있고,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이다. 만약 그들을 사랑하는 팬들이 없다면, 프로 선수를 경기를 뛸 무대가 없다. 그렇지만 그는 그저 자신의 안위만을 고려하였고, 팬들에 대한 배려는 없었다.

 

호날두의 성적
0출전 1머리만짐
출처: 연합뉴스

물론 호날두는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로 몸 관리가 매우 중요한 상태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따라서 그가 말한 대로 무리한 일정 탓에 경기에 출전할 몸 상태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친선 경기 내내 스크린에 잡힌 그의 모습은 다소 짜증스러워 보였다. 본인이 그 날 경기에 뛸 수 없다고 판단했겠지만, 그는 팬들의 환호를 거의 무시했다. 자신을 모이기 위해 한 자리에 모인 팬들에게 미안한 감정도 없어보였다. 그가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거나 그라운드에 나와 팬들에게 사과의 제스처라도 취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무관심한 모습과 짜증을 드러냈다. 팬들에 대한 존중이 없던 모습이었고, 프로답지 못한 호날두였다.

 

호날두와는 대조적으로 멋진 모습을 보여준
잔루이지 부폰
출처: 부폰 SNS

그와 대조적으로 유벤투스의 다른 플레이어들은 성실히 경기에 임하고 팬들에게 감사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공격수인 마리오 만주키치는 그라운드를 끊임없이 누비며 실력으로 팬들에게 보답했고,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 역시 성실한 모습으로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신입생인 데 리흐트와 부폰 역시 그러했다. 이탈리아의 레전드 골키퍼인 부폰은 경기를 앞두고 웜업부터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친선 경기라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도 있지만, 웜업조차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왜 그가 세계적인 프로선수이고 이탈리아의 레전드가 됐는지 설명했다. 또한 자신이 경기에 뛰지 않을 때는 그라운드에 올라와 끊임없이 유벤투스의 어린선수들을 격려하고 지시하며 끝까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도 성실히 임하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준 부폰이 호날두를 더욱 초라하게 만들었다.

 

대한민국 한정으로
'메호대전'이 메시의 승리로 끝나다.
출처: 메시 SNS

이번 사태를 계기로 호날두에게 실망한 많은 팬들은 '메호대전'의 종결을 선언하기도 했다. '메호대전'이란 현 축구계의 영원한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와 호날두의 라이벌 관계를 뜻하는 용어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 둘을 두고 누가 최고인지는 항상 논쟁거리였다. 우리나라에서도 그 해답은 없고, 항상 끊임없이 메시의 팬들과 호날두의 팬들은 자신들의 선수가 최고라며 다퉈왔지만, 이번 사태가 있고 나서는 대한민국을 한정으로 메시의 승리를 선언한 축구팬들이 많다.

메시는 지난 바르셀로나 내한 당시 감기 몸살을 앓았다. 당시 바르셀로나 감독은 메시가 출전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메시는 팬들을 위해서 본인의 의지로 15분을 뛰었고 2골을 넣으며 MVP에 선정되었다. 또한 팬들에게도 성실하게 환호하며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 호날두와는 대조적인 모습이 재조명되면서 메시는 재평가되었고, '메호대전'은 한국 한정으로 메시의 승리로 끝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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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노쇼 '호다닥' 도망...'메호대전'의 종결을 선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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