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숫자 LG 9개, 넥센 11개 불구, 득점은 LG가 낸 7점에서 '끝'

▲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승리로 끝낸 주인공이 준PO 1차전에서도 펄펄 날았다. 김용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사진ⓒLG 트윈스

[문화뉴스]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시작된 '2016 KBO리그 포스트시즌'의 기운이 점차 무르익어가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LG 트윈스가 승리하면서 준플레이오프(이하 준PO)에 오른 것을 비롯하여 이를 기다려왔던 정규 시즌 3위 넥센 히어로즈도 홈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그리고 두 팀의 맞대결은 '고척 스카이돔 개장 첫 포스트시즌 경기'라는 역사적인 의미도 지니고 있었다. 이에 '김현희의 폴 클래식(Fall Classic)'에서는 가을의 고전으로 불리는 포스트시즌 이야기를 다뤄 볼 예정이다.

준PO 1차전은 치열한 공방전으로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LG가 선발로 내세운 헨리 소사, 넥센이 선발로 내세운 스캇 맥그레거 모두 양 팀이 에이스라고 내세울 만한 카드가 아니었기에, 선발 싸움이 백중세라고 보았을 때 결국 타선의 집중력에서 승패가 판가름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양 팀 합쳐 20개의 안타(LG 9개, 넥센 11개)가 나올 만큼, 포스트시즌치고는 드물게 양 팀의 방망이가 활발하게 움직이기도 했다. 그러나 전광판에 표시된 스코어는 7-0으로 LG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득점권에서 적시타를 기록한 LG가 완벽하게 승리한 셈이었다. 안타 숫자에서는 승리했지만, 적시 적소에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한 넥센은 안방에서 열린 고척 스카이돔 첫 포스트시즌 경기를 원정팀에 내어 주어야 하는 불운까지 안아야 했다.

HOT & COLD Player는 누구?

- HOT PLAYER : 김용의, 헨리 소사
LG의 고질적인 고민은 리드오프였다. 바로 이 문제를 후반기부터 해결한 이가 바로 김용의다. 뒤늦게 자기에게 맞는 옷을 찾은 김용의가 자신감을 찾아서인지, 준PO 1차전에서 '제대로' 미쳤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결승 희생플라이 타점을 기록하더니, 그 기세를 준PO에까지 가져갔다.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한 그에게 준PO 1차전 MVP를 수여하는 것도 그래서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특히, 5회 초 공격서 1-0 살얼음판 리드를 깨는 2타점 2루타를 기록한 장면은 이 날 경기의 승부처이기도 했다.

데일리 MVP는 놓쳤지만, 선발로 나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 준 헨리 소사도 핫 플레이어로 선택할 만하다. 몇 차례 실점 위기를 극복하고, 6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친정팀 넥센에 비수를 꽃은 장면도 상당히 인상깊었던 부분이다. 정규 시즌에서는 에이스다운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큰 경기에서 본 모습을 되찾으며 내년 시즌 '재신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 Hidden Hero : 정상호
준PO 1차전에서 제대로 몸값을 했다. 정규 시즌 내내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안방마님 정상호의 이야기다. 준PO 1차전에서 후배 유강남을 대신하여 포수 마스크를 쓴 정상호는 소사와 환상적인 궁합을 선보이며, LG의 승리를 이끌었다. 말 그대로 '숨겨진 영웅'이라 표현할 만하다. 타석에서도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큰 경기 경험이 많다는 장점을 십분 활용했다. 향후 경기에서도 중용이 예상된다.

- COLD PLAYER : 박동원
안타까운 장면이 많이 연출됐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날 때까지만 해도 '그럴 수 있다.'라고 생각할 수 있었는데, 몇 차례 공격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4회 말 공격에서는 1사 만루 찬스에서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고, 8회 말 2사 1, 3루 찬스에서는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수비에서도 투수 와일드피치를 막지 못하는 등 '어쩔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속상한 하루를 보내야 했다. 4타수 무안타 1삼진. 정규 시즌 70타점을 기록하며, 하위 타선에서 제 몫을 해 줬던 그 박동원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1차전의 경험을 보약으로 삼아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2차전 전망

양 팀 사령탑은 2차전 선발로 우규민(LG)과 앤디 밴헤켄(넥센)을 예고했다. 고척 스카이돔에서 1승을 거두면 승산이 있다고 여긴 LG는 4명의 선발 투수 재원 가운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선발로 등판하지 않은 우규민을 선택했다. 좌타자가 많은 넥센 타선에서 우규민이 얼마나 효율적인 피칭을 하느냐가 관건이다. 1승을 안고 가는 LG 입장에서는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2차전을 치를 수 있다. 키 플레이어는 정상호. 1차전과 마찬가지로, 2차전 역시 투수리드의 묘수를 볼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LG의 배터리는 많은 안타를 맞고도 실점하지 않을 수 있음을 준PO 1차전에서 증명해 보인 바 있다.

1차전이 아닌 2차전에서 에이스를 투입하는 넥센은 많은 안타를 치고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던 부담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문제는 밴헤켄의 상태. 염경엽 감독이 1차전에 에이스를 내세우지 못한 것도 단기전에서 승부를 걸만한 몸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었다. LG전에 강한 밴헤켄이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고 올라온 LG의 기세 또한 만만히 볼 수 없다. 실제로 그 기세는 1차전 7득점으로 나타났다.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이는 것이 밴헤켄의 지상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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