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영화도 다시보자 '명화참고서'…'노트북'

   
문화뉴스 아티스트 에디터 석재현 syrano63@mhns.co.kr 영화를 잘 알지 못하는 남자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영화를 보면서 배워갑니다.
[문화뉴스] 누구나 한 번 쯤은 평생 잊지 못할 사랑을 경험했을 것이다. 연애할 당시에는 상대와 언제 어디서든 평생토록 함께 하고 싶고, 끝내 돌아서게 되었더라도 그 또는 그녀를 사랑했던 그 순간만큼은 정직했고 전부를 다 주었노라고, 지나간 뒤에는 가슴 깊은 곳 한 켠에 추억으로 자리잡는다.
 
특히 나이를 먹을수록, 이 사랑이 전해지는 여운과 흔적은 더욱 깊어진다. 그런 사랑했던 기억들을 자극시킬만한 영화가 있으니, 바로 영화 '노트북'이다. 어느 노신사가 노부부에게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담긴 '노트북'을 읽어주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우연히 카니발에서 만난 10대의 노아와 앨리는 첫 눈에 반해 서로에게 빠져들게 되어 사랑하게 되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노아와 앨리는 서로 달랐지만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큼은 통했다. 하지만 극명하게 드러난 신분 차이와 앨리의 부모의 반대로 그들은 '한여름에 잠시 지나가던 소나기'처럼 이별하게 되었다. 떨어져 있으면 마음 또한 멀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두 사람은 서로를 조금씩 잊어 갔고 세계 2차 대전을 계기로 완전히 끊어졌다. 
 
   
 
 
모든 로맨스 영화의 전개방식이 그러하듯, '노트북' 또한 모두의 예상처럼 우연한 계기를 통해 그들은 극적으로 재회하고, 모든 것을 다 제쳐두고 오로지 서로에 대한 사랑의 감정 하나로 만나 결국 결실을 맺는다. 하지만 하늘은 이 두 사람을 가만히 놔두지 않고 또 하나의 시련을 주었다. 앨리는 치매에 걸려 잊어선 안 될 노아와의 행복했던 추억 하나하나 머릿속에서 지우개처럼 지워졌다. 하지만 노아는 언제 앨리에게 한결 같은 모습이었다. 
 
그녀를 향한 영원한 사랑, 그녀가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노트북에 쓰여진 두 사람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읽어주면서 단 몇 분이라도 좋으니 나를 기억하는 기적이 일어나게 해달라고 매일 기도했다. 평생 처음 만난 배우자와 죽을 때까지 함께 살아가는 기러기처럼, 노아와 앨리 그들도 마지막까지 함께 했다.
 
'노트북'은 누구나 쉽게 이야기를 예측할 수 있는 전형적인 로맨스 / 멜로 영화다. 그래서 영화 전반적인 내용이 너무 뻔히 보이고 유치하다며 감동이 반감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게 어려운 수학공식을 푸는 것과 달리 생각보다 매우 유치하고 단순하게 시작하지 않던가?
 
   
 
 
우리는 어느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기쁨과 설렘, 즐거움을 느끼면서 갈등과 고통, 그리고 이별까지 겪고, 이 유치하고 단순한 하나 때문에 우리는 울고 웃는다. 이 '노트북'같은 보편적인 로맨스 영화가 때로는 삭막한 현실에 적응하여 메말라버린 우리 가슴에 촉촉한 봄비처럼 적셔 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식상한 이야기로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주연 배우들의 열연과 그들을 빛내줄 아름다운 배경이 필수요소가 되어야 한다.
 
어느덧 '연애가 절실하게 그리운 계절' 가을의 중반에 접어들었다. 사랑을 시작하고 싶은 사람, 사랑을 유지하고 싶은 사람, 또는 영원히 사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말하고 있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노트북(The Notebook), 2004, 15세 관람가, 로맨스/멜로, 
2시간 3분, 평점 : 4.0 / 5.0(왓챠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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