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군 연합 부대의 역사적인 첫 승리 봉오동 전투
영화로 이름 모를 독립군들의 이야기에 주목
일본 불매 운동 열기와 맞물려 흥행할지 관심

출처: 쇼박스, 영화 '봉오동 전투' 포스터

[문화뉴스 MHN 김민송 기자] 일본 불매 운동의 열기가 식지 않은 가운데 일제강점기 독립군이 승리한 전투를 다룬 영화 '봉오동 전투'가 현 시국에 맞춰 흥행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3·1운동 이후 독립군의 항일 무장투쟁이 더욱 거세진 가운데 이듬해 홍범도의 대한독립군, 무의 국민회군, 최진동의 대한군무도독부가 연합해 만주 봉오동에 집결하여 국내 진공 작전을 준비한다.

일본군은 독립군 토벌을 목적으로 근거지인 봉오동 공격에 나섰고, 봉오동 골짜기로 일본군을 유인한 독립군은 크게 승리한다. 봉오동 전투는 독립군과 일본군 사이 최초의 대규모 전투이자, 독립군이 첫 승리한 전투다.

영화 '봉오동 전투'는 이 전투를 영화로 제작했다. 오는 8월 7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홍범도가 아닌 봉오동까지 유인한 이름 모를 독립군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항일대도를 휘두르는 비범한 칼 솜씨의 해철과 발 빠른 독립군 분대장 장하 그리고 해철의 오른팔이자 날쌘 저격수 병구는 빗발치는 총탄과 포위망을 뚫고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군을 유인한다.

출처: 쇼박스, 영화 '봉오동 전투' 스틸컷

영화 '봉오동 전투'의 원신연 감독은 "일제강점기에도 저항의 역사, 승리의 역사가 있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듯 일본군에 맞서고, 밀리지 않는 독립군의 모습이 담겨있다. 유해진이 맡은 황해철이 칼을 휘두르면 일본군의 목이 잘리고, 류준열이 연기한 이장하는 뛰어난 사격 실력에 달리기도 빠르다. 유해진 몸에는 보디캠이 촬영하여 칼을 휘두르는 장면을 더욱 실감 나게 만든다.

나라를 되찾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독립군은 서로 다른 사투리를 쓴다. 각기 다른 일을 하던 사람들이 한 장소에 한마음 한뜻으로 모여 일본군과 싸운다.

출처: 쇼박스, 영화 '봉오동 전투' 스틸컷

한민족을 상징하는 호랑이를 칼로 찔러 죽이는 잔인한 장면부터 확인할 수 있듯 일본군은 무자비하게 그려진다. 극 중 일본군이 "미개한 것은 일본군이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군인이 아닌 마을 사람들까지 무차별적으로 죽여버리는 일본군과, 어린 일본 군인을 살려두는 독립군이 대비되어 일본군의 잔혹하고 인간성 없는 모습이 극대화한다. 

다만 영화 대부분이 일본군을 봉오동으로 유인하는 과정에 집중되어 액션 장면이 반복되고 길어져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간 주목하지 않은 역사가 깊이 있게 다뤄졌기에 매우 의미 있는 일이지만 영화라는 매체상 단점으로 비칠 수 있다.

출처: 쇼박스, 영화 '봉오동 전투' 스틸컷

실제 봉오동 지형과 비슷한 곳을 찾기 위해 로케이션에만 15개월 동안 매달린 제작진의 노력이 빛을 발한다. 봉오동 등 만주를 재현한 배경이 현실감을 높인다. 극에서 독립군은 바위 절벽 틈을 뛰어 내려오고 가파른 언덕을 뛰어 올라간다. 독립군과 일본군은 풀숲 사이에서 총격전을 펼친다.

영화 후반부 홍범도 장군 역을 맡은 배우 등 특별출연한 배우들이 짜릿함을 안겨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주목받는 것은 최근 한일 관계가 악화, 일본 불매 운동의 열기가 꺼지지 않는 시기와 맞물리는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할지다. 한국인인 이상 감정 이입할 수밖에 없는 사건을 다룬 영화기 때문이다.

원신연 감독은 최근 언론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 시국이 부담이 되기도 한다며 "영화 기획은 5~6년 전이다. 그 당시에는 현실이 이렇게 변할 줄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

"일본군을 죽음의 골짜기로 유인하라" 영화 '봉오동 전투', 현 시국이 흥행으로 이어질까

독립군 연합 부대의 역사적인 첫 승리 봉오동 전투
영화로 이름 모를 독립군들의 이야기에 주목
일본 불매 운동 열기와 맞물려 흥행할지 관심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