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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태국인의 아버지'라 불리는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 서거 이후 추모의 물결이 이는 가운데 와찌랄롱꼰 왕세자의 왕위 계승에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와찌랄롱꼰 왕세자는 공식적 왕위 승계 1순위다. 프라윳 찬 오차 총리가 "헌법에 따라 마하 와찌랄롱꼰 왕세자가 공식 후계자가 될 것"이라 밝혔지만 그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는 와찌랄롱꼰 왕세자가 과거 탁신 전 총리 세력과 가까웠던 모습을 보인적이 있기 때문이다.

레드셔츠로 불리는 탁신 세력들은 현 왕정·군부로 대변되는 기득권 세력들과 대척점에 있다. 2014년 방콕셧다운도 이들 두 세력간의 다툼이었으며, 승리의 결과물로 현 군부가 집권했다. 당시 군부와 기득권층이 와찌랄롱꼰 왕세자의 왕위 계승을 탐탁치 않게 여겼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또한 사생활에서 여러 문제를 일으킨 것도 왕세자의 부정적 이미지에 한 몫했다. 대중적 인기가 높은 푸미폰 국왕의 셋째인 시린톤 공주의 왕위 계승 가능성이 퍼진 것도 그 즈음이었다.

하지만 탁신 세력을 몰아낸 현 군부 정권이 왕세자를 법에 따라 왕위에 추대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그동안의 그를 둘러싼 의구심은 모두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물밑에서 벌어졌던 권력 다툼이 현 후계구도를 인정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법적 정통성을 가진 와찌랄롱꼰 왕세자가 태국 왕실의 적통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변은 있을 수 있다. 국민적 저항에 부딪히거나 또 다른 쿠데타 시도가 있을 경우다. 고 푸미폰 국왕의 애도 기간에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현 정권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와찌랄롱꼰 왕세자는 자신의 왕위 계승과 관련해 "지금은 국가와 왕이 돌아가신 슬픔을 함께 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푸미폰 국왕 서거 다음날인 4일 태국은 전역이 추모의 물길로 넘쳐났다. 태국의 모든 TV 채널들은 흑백 방송을 내보냈으며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등 각국 정상들로도 애도를 표명했다.

문화뉴스 김태희 기자 thkim22@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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