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컬쳐마인 플레이 헤윰의 전예정 김승민 작 전예정 연출의 로미오와 줄리엣

 

[글] 문화뉴스 박정기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pjg5134@mhns.co.kr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문화뉴스] 이 연극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조선시대 노진사와 주진사의 자녀로 바꾸고 희극적으로 연출해 결말도 행복한 귀결로 만들었다.

주기방(朱妓房)과 노기방(虜妓房)이라는 간판이 기와집 골목 양쪽 문에 달려있다. 주진사와 노진사는 기방(妓房)을 운영하면서 서로 앙숙이 되고 원수처럼 생각한다. 노진사의 아들 노미오와 주진사의 딸 주리애는 주진사 댁 생일잔치에서 만나 첫눈에 반한다. 노미오는 식탐이 강해 맛난 음식을 먹으려고 비록 원수 같은 집이지만 친구를 대동하고 참석한다.

그러나 주리애의 오라비한테 들켜 잔치 당일에는 그냥 넘어가지만, 후에 앙갚음을 받게 된다. 잔칫날 노미오와 주리애는 상대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게 되고, 원수지간의 자녀인 것도 알게 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모든 것을 초월한다. 잔칫날 몰래 참석한 일로 노미오는 주리애의 오라비의 공격을 받게 되고, 노미오의 친구가 노미오 대신 주리애 오라비의 칼을 맞고 숨지는 일이 생긴다. 노미오는 분노로 주리애의 오라비를 칼로 찔러 죽인다. 비록 살해사건이 일어났으나, 노미오와 주리애의 사랑의 불길은 꺼질 줄을 모르고 두 남녀는 스님 앞에서 혼례까지 치른다. 그러나 주진사의 분노와 노미오에 대한 증오심으로 주리애를 다른 집안으로 시집을 보내기로 한다.

혼례식 당일 날 주리애는 스님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고 스님의 계략에 따라 맹독성 꽃의 줄기를 씹어 먹고 죽은 듯 잠이 든다. 주리애의 죽음을 알고 달려온 노미오는 맹독성 꽃줄기를 씹어 먹고 주리에 옆에 쓰러진다. 그러자 주리에는 독성 잠복기간이 지나 몸을 일으킨다. 그리고 노미오가 죽은 듯 쓰러진 것을 발견하고 어쩔 줄 몰라 한다. 그 때 스님이 등장해 노미오의 독성도 풀릴 것이라며 관객에게 함께 5초, 4초, 3초를 복창하도록 권한다. 관객의 마지막 1초 복창이 끝나자 노미오가 벌떡 일어나게 되고, 노미오는 주리애와 함께 이 고장을 떠나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박광용, 방희진, 전종희, 유인상, 전하연, 민선경, 이 환, 권현진 등 출연자 전원의 희극적 연기는 객석에 웃음폭탄을 터뜨린 것 같은 효과를 발생시킨다. 족자를 펼쳐 네 글자로 된 한자성어로 웃음의 촉매제를 만들어 내고, 1인 다 역을 탁월한 기량으로 연기해 관객을 시종일관 즐겁도록 만든다. 이들의 익살스런 연기가 원작의 비극적 결말을 희극으로 변형시켜 갈채 속에 마무리를 맺지만, 원작의 고품격 고수준의 감동은 발견할 수 없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책임프로듀서 김수호, 제작감독 김태영 등 제작진의 열정이 드러나, ㈜컬쳐마인, 플레이 헤윰의 전예정 김승민 작, 전예정 연출의 코믹밀당사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친 대중적인 폭소희극 공연으로 창출시켰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