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헛 탄피자, 8일여 만에 공식 사과문 게재 '배달 온 피자 상태 살펴보니'

피자헛 탄피자가 1일 오후 포털 사이트 실시간 순위에 올랐다.

피자헛 탄피자 사건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글쓴이 A씨가 피자헛에서 주문한 '메가크런치 갓치킷' 피자 사진을 올리면서다. 공개된 사진 속 피자는 도우(빵) 부분과 일부 토핑이 검게 탄 상태였다. 해당 피자를 맛 본 A씨는 "탄 맛이 났다"라고 전했다. 

이에 글쓴이는 피자헛에 해당 사건을 문의했지만, 고객상담실 측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제품 제공과 사과 미흡 서비스였다니 죄송하다"라면서도 "(해당 가맹점에서) 피자 실물을 확인하고도 정상 제조라며 교환 및 환불이 불가하다는 대응에 도움을 드릴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피자를 주문한 가맹점 측 반응에도 "'나중에 주문하면 고객님 취향에 맞춰서 (오븐에서) 일찍 빼겠다'고 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후 논란이 거세지자 피자헛은 뒤늦게 공식 SNS를 통해 “한 가맹점 매장에서 ‘메가크런치 갓치킨’ 제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접수된 사실을 인지했다”라며 “해당 가맹점주와 논의해 환불 조치를 진행했다”고 해명글을 게재했다. 피자헛은 “이번 일로 피자헛을 사랑해 주시는 고객님들께 실망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본사는 물론 가맹점 모두 이번 사안에 대해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 한국 피자헛 본사는 해당 매장에 즉각 제품 및 CS 교육을 재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피자헛 탄 피자 사태는 A씨가 온라인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네티즌의 비난이 폭주한 후에야 마무리됐다. A씨가 탄 피자를 받은 지 8일 만이다.

한편 과거 매출 3000억원을 훌쩍 넘기며 승승장구했던 피자헛이 실적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 현황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 속 연이은 피자헛의 경영 위축을 두고 대내외적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란 평이 나오고 있는 한편 운영 전반이 베일에 쌓여있단 의혹도 함께 제기돼 관심이 쏠린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피자헛은 그간 크고 작은 논란에 휩싸이며 고난에 가까운 시간을 보내왔다. 앞서 지난 2017년부터 불거진 ‘어드민피(가맹점 수수료)’ 문제로 3년 넘게 가맹점주들과 송사를 벌여 브랜드 이미지에 씻을 수 없는 큰 오점을 남겼으며, 한 가맹점주를 상대로 일방적인 계약 해지 통고 의혹이 불거지며 문재인 정부 이후 첫 프랜차이즈 갑질 논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최근 3년간 피자헛을 둘러싼 분쟁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연말엔 줄곧 부인해오던 매각설이 사실로 드러나며 점주들로부터 빈축을 산 바 있다. 당시 매각가 역시 비공개에 부치며 ‘헐값 매각’ 논란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여기에 점주들이 낸 광고비 100억원을 본사가 불법적으로 유용했단 이유로 피소되기도 했다.

현재 피자헛은 실적 악화로 지난 2017년 9월 투자회사 오차드원에 매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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