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년 간 성우와 배우로서 활약

출처: OBS '올리브'

[문화뉴스 MHN 김예진 기자] 성우 박일의 안타까운 별세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우리에게 익숙한 목소리로 50여 년간 빛을 발해온 그의 작품들을 살펴본다.

박일은 1967년 TBC 3기 공채 성우로 발탁되어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중후하고 안정적인 목소리를 트레이드 마크로 외화 더빙에서 미남 배우들을 도맡았다.

출처: (왼쪽부터) 007 골든아이, 007 네버다이, 007 언리미티드

피어스 브로스넌이 맡은 007 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 역을 연달아 더빙했다. 007 시리즈 중 '007 골든아이' '007 네버다이' '007 언리미티드'를 맡았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알 파치노도 함께 전담한 성우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사선에서'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기한 '프랭크' 역, '히트'의 알 파치노가 연기한 '빈센트 해나'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주인공하면 박일의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각인됐다. 또 'CSI 과학수사대'의 길 그리섬 반장으로 연기한 것도 빼놓지 않을 수 없다.

 

출처: 월트 디즈니 컴퍼니/ '앤트맨과 와스프'

최근에는 10대, 20대도 그의 목소리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마블 시리즈에서 마이클 더글러스가 맡은 '행크 핌'의 더빙 목소리가 바로 박일의 목소리다. 행크 핌은 1960년대 냉전 시기에 비밀리에 활약했던 영웅이다. '앤트맨' '앤트맨과 와스프'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연달아 '행크 핌'의 목소리로 연기했다.

 

출처: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토이스토리4' 버즈

박일은 애니메이션 영화에서도 빼놓지 않고 등장했다. 특히 최근 개봉한 '토이스토리4' 등 토이스토리 시리즈에서 '버즈' 캐릭터를 전담 마크했다. 안타깝게도 '토이스토리4'는 그의 유작이 되었다. 이 밖에도 '인크레더블' '마다가스카2' 등 다양한 애니메이션 작품에 등장, 어린 아이들에게도 그의 목소리는 친숙할 만하다. 

 

출처: OCN/ '라이프 온 마스'

박일은 더빙 뿐만 아니라 직접 모습을 드러내고 연기자로서 활동하기도 했다. '조선왕조오백년 설중매' '제1공화국' '육남매' '푸른거탑' '황금거탑' 등에 출연했으며 바로 지난 해에도 OCN '라이프 온 마스'에 출연, 주인공의 의식과 무의식을 오가는 미스터리한 의사로 활약했다.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의 폰 트라프 대령, 연극 ‘라만차의 기사 돈키호테’의 돈키호테 등으로 그는 무대에서도 배우로 관객들과 만나왔다.

박일이라는 예명은 프로레슬러 김일에서 본떴다고 전해진다. 생전 두 차례 이혼으로 슬하에 3남 1녀를 홀로 키웠다고 알려졌다.

데뷔부터 현재까지 누구보다 활발한 활동으로 시청자들과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던 박일, 예고도 없이 갑작스러운 죽음에 많은 동료 배우들과 대중들이 안타까움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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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본드, 행크 핌, '토이스토리' 버즈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성우 故박일의 작품들

52년 간 성우와 배우로서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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