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봉오동 전투' 촬영 당시 동강 할미꽃 주서식지 훼손
원주지방환경청 '행위중지' 명령에도 화약류 촬영 강행

출처: (주)쇼박스 / 영화 '봉오동전투'

[문화뉴스 MHN 한진리 기자] 영화 '봉오동 전투' 제작사가 촬영 중 한국에서만 서식하는 '할미꽃' 주 서식지를 훼손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영화 '봉오동 전투' 측은 지난해 11월 강원도 동강 유역에서 촬영을 진행하며 동강변 할미꽃 서식지와 양생 동식물을 훼손했다.

이들이 훼손한 할미꽃은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한국 특산종으로, 일찌감치 환경부에서 보호종으로 분류해 관리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봉오동 전투' 측에 촬영에 대해 원주지방환경청은 행위중지 명령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촬영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단체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지난해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150여명의 촬영스탭과 말 20여필, 굴삭기 2대, 차량, 촬영장비 등비 생태경관보전지역을 점유" 하고 "굴삭기를 이용해 차량과 촬영 장비의 이동을 위해 불법적으로 약 200여 미터의 도로를 개설, 보전지역 내 야생식물 서식지를 훼손" 했다고 지적했다.

출처: (주)쇼박스 / 영화 '봉오동전투' 스틸 이미지

봉오동 전투 측은 촬영 이후 벌금 납부 및 할미꽃 서식지 복구를 진행했으나, 완벽하게 복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영화 '봉오동 전투' 제작사는 촬영 중 환경 훼손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제작사 더블유픽처스는 6월 공식입장을 통해 "촬영 중 발생한 잘못을 인정하고, 지난해 말 환경청 담당자 확인 아래 식생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면서 "다만, 이 과정에서도 확인이 어려웠던 동강변 할미꽃 주 서식지의 복구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못한 점을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화약류 사용과 소음 발생으로 인해 부과된 과태료와 법적 처분에 따른 벌금을 납부했다"면서 "도의적 책임을 다하고자 올해 1월 다른 지역에서 재촬영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일본 정규군과 싸워 승리한 독립군의 전투를 그린 작품으로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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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오동 전투' 할미꽃 서식지 파괴..."중지 명령에도 훼손"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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