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토] 18일 오후 서강대학교 메리홀 소극장에서 극단 작은신화 30주년 기념극 '싸지르는 것들'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극단 작은신화의 최용훈 대표는 자축할 수 있는 공연이 아닌 사회비판극을 기념작으로 선택했다. 18일부터 11월 6일까지 열리는 '싸지르는 것들'은 전후 독일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 중 하나인 막스 프리쉬가 1953년 선보인 '비더만과 방화범'을 원작으로 한다. 이 작품은 현대사회 상류층의 속물근성과 이기주의를 이야기한다. 사회적 재앙과 문제를 인지하고 막을 수 있지만, 자기 자신이 가진 사회적으로 안정된 삶과 물질(재산)의 보호와 안녕만을 확인하는 그들의 문제를 지적한다.
 
최용훈 연출은 "20대에 극단을 만들어서, 중간에 안되면 때려치우자고 했다. 이번에 30주년 됐는데, 지켜봐 주신 분들이 계셔서 감사하다. 연배가 위인 선배들이 만든 극단 중에 올해 30주년이 된 곳도 있는데, 내가 막내다. '아직 우리는 젊다'고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으로 결의를 다지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최 연출은 "30주년을 밝고 잔치처럼 치렀으면 좋았을 것이다. 가벼운 연극을 관객분들도 선호하는 편인데, 연극은 우리 사회에 대한 촉을 세우고, 발언하고, 항상 지켜보는 눈을 '소방대'처럼 해야 한다. 무겁기도 한데, 이 작품은 우리들의 문제를 보여준다. 자기중심적이고, "우리 집은 아니니 괜찮아"라고 말하는 이기적인 사회 구성원의 모습, 이유도 없이 폭력을 저지르는 이들의 모습, 시스템의 문제가 많은 것 같았다. 이 작품을 통해 생각을 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