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봄나들이 가기 좋은 요즘 서울 근교 남양주시 프라움 악기박물관에서는 피아노를 비롯한 다양한 악기의 아름다운 소리는 물론 그 이면의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피아노 건반을 두드려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만큼 피아노는 우리에게 친숙한 악기지만 그 역사까지 아는 이는 드물 듯하다. 국내 최초의 서양악기 박물관인 이곳에서는 건반악기·관현악기·타악기 등 170여 점의 악기를 만날 수 있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은은한 클래식 선율이 관람객을 맞는다. 일반적으로 '피아노'라고 불리는 악기의 정식 명칭은 '피아노 포르테'다. 강약의 소리가 자유로이 나는 악기라는 뜻이다. 해머로 현을 때려 소리를 내는 피아노의 원리는 여느 발명품 못지않게 과학적이다. 박물관에서는 피아노의 작동 원리를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을 수 있다.
 
1층 전시실에 놓인 '6피트 그랜드피아노'는 그야말로 예술작품에 가깝다. 미국의 클래식 악기 제조업체 '스타인웨이'가 1897년에 제작한 피아노다.
 
꽃무늬로 장식한 외장은 고급 가구에 사용되는 목재에 상감기법을 활용해 제작했다. 악보를 놓는 보면대는 스타인웨이의 로고인 하프 모양으로, 다리 밑부분은 사자발 모양으로 조각해 장식했다.
 
현악기 제작과정을 전시한 기획전시실은 일본 하마마쓰(浜松) 박물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일본 시즈오카현의 작은 도시인 하마마쓰는 악기산업의 발전과 함께 세계적인 음악도시로 성장했다.
 
프라움 악기박물관 박춘석 실장은 "악기박물관이 교육적 효과뿐 아니라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본다"며 "뜻을 같이한 지역 악기공장에서 이 코너의 악기 재료를 후원해 줬다"고 설명했다.
 
원목에서부터 턱 받침 제작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제작 사진과 실 제작물이 세밀하게 전시돼 있다.
 
악기체험실에서는 아코디언·드럼·윈드차임·핸드벨·신시사이저 등의 다양한 악기들을 실제로 연주할 수 있다. 어린이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공간이다.
 
   
 
 
관악기가 주로 전시된 2층에는 하프나 수자폰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악기들이 즐비하다. 최대 150명까지 수용 가능한 이 공간에서는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마다 클래식 공연이 열린다. 여름에는 박물관 앞 잔디공원에서 야외공연도 펼쳐진다.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예약하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주말 오후 방문객들은 갤러리 토크에 참여할 수도 있다. 갤러리 토크는 박물관 작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전시설명 프로그램이다. 평일에는 사전 예약을 한 단체관람객에 한해 운영된다. 평일 오전 11시~오후 6시, 주말·공휴일은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문을 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문화뉴스 신일섭 기자 invuni1u@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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