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은 사고 다음날까지 사과나 안부 인사 하나 전하지 않았으며, 피해자 가족을 만나는 자리에 꽃무늬가 그려진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연합뉴스, 부산 황화수소 노출사고

[문화뉴스 MHN 김다슬 기자] 지난 29일 부산의 한 공중화장실에서 황화수소가 노출되는 사고로 피해자 고등학생 A양(19)이 일주일째 의식불명에 빠져있다. 

A양의 언니 B씨는 이날 황화수소가 퍼진 화장실 공기는 최악의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B씨는 지난 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당시 위급했던 상황을 전했다. 

B씨는 "화장실에서 동생이 나오지 않자 같이 같던 친구가 들어갔는데 자신도 이상한 착시와 냄새로 기절했다고 들었다"고 말하며 "정신을 차린 후 인공호흡을 하려는 순간 동생의 입에서 악취와 가스 냄새가 올라와 또 한 번의 기절을 했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사고가 발생한 장소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중 화장실이며, 황화수소 가스 냄새가 지하 주차장까지 전부 퍼졌다"고 말했다. 

B씨에 따르면 A양은 현재 위독한 상황이고 뇌손상도 심각한 상태이다. 면회도 하루 30분만 가능하다. 

이날 황화수소 노출사고가 발생한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바로 옆 회타운 건물 내 1층은 부산 수영구청이 관리하는 곳으로 여름 피서객이 많이 찾는 장소이다. 

A양은 친구와 해수욕장에 방문했다가 화장실을 찾았지만 20분이 지나도 나오지 않았다. 이에 함께 놀러간 친구가 공중화장실에 들어가 쓰러진 A양을 발견해 유독가스가 퍼진 화장실에서 가까스로 A양을 밖으로 데리고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과 담당구청이 해당 화장실의 황화수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는 1000ppm 이상으로, 낡은 정화조배기구에서 폐를 손상시키는 맹독가스, 황화수소가 새어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사고 경위는 현재 조사중에 있으며, 수영구청 관계자는 화장실을 전면 폐쇄한 상태이다. 

출처 부산수영구청 홈페이지 캡처, 부산 황화수소 노출사고

피해자 가족은 위급한 상황으로 인해 수영구청장을 만나지 못했으며, 피해자 삼촌이 대신 수영구청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수영구청장은 사고 다음날까지 사과나 안부 인사 하나 전하지 않았으며, 피해자 가족을 만나는 자리에 꽃무늬가 그려진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피해자 가족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한편, 황화수소는 악취를 가진 무색의 유독한 기체로 매우 유독하여 500ppm 이상이면 위독하고, 1000ppm 이상에 이르면 사망한다고 알려졌다. 
----------------------------------------------
부산 황화수소 누출 수영구청장 하와이안 셔츠 입고 사과? 피해자 8일째 의식불명
구청장은 사고 다음날까지 사과나 안부 인사 하나 전하지 않았으며, 피해자 가족을 만나는 자리에 꽃무늬가 그려진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