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문화뉴스 아티스트에디터(아띠에터) 김효상 playticket@mhns.co.kr 플레이티켓 대표·공연전문프로그램 마포FM 김효상의 '플레이투스테이지' 진행(100.7MHz)

[문화뉴스]

공연을 소개하고 공연을 이야기하고 공연을 만나보는 공연전문방송 플레이투스테이지.서울문화재단 축제팀장 장재환과의 인터뷰 

이번 인터뷰 무대에 오른 장재환 팀장은 서울문화재단 축제팀에서 축제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거리예술축제 축제팀장을 맡아 국제작품 포함 총 9개국 47개 작품으로 126회의 거리공연을 마쳤다.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ㄴ 서울문화재단 축제팀에서 축제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장재환이다.

Q. 우선 서울문화재단의 전반적인 사업분야에 대해서 듣고 싶다.
ㄴ 창작활동을 하는 예술가 및 일반시민 모두를 대상으로 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크게 6가지 정도로 나뉜다.

▲문화예술창작활동지원이 가장 대표적인 사업이다. 이 사업엔 예술작품지원, 예술가지원, 공연단체 다년간지원,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 유망예술지원 등이 있다.

▲문화예술교육 및 치유로는 공교육연계 문화예술교육, 문화예술교육 전문가 및 매개자 양성, 시민예술가육성 등이 있다.

▲공공예술 서비스 지원은 아트캠페인 바람난 미술, 도시게릴라프로젝트, 메모리인 서울, 좋아서 예술동아리, 복작복작예술로 골목길프로젝트, 지역문화전문인력 육성 등이 있다.

▲그리고 축제지원 및 축제사업 기획운영이 있다. 서울거리예술축제, 서울댄스프로젝트, 예술축제지원, 서울축제지원센터이 그것이다.

▲시민생활 송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지원하는 분야가 있다. 통합문화이용권, 문화정책 네트워크 구축, 정보서비스 지원 등을 들 수 있다.

▲문화예술 제휴협력 및 기부 활성화로는 서울메세나 지원사업, 예술제휴, 시민기부활성화, 국제교류 등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서울지역의 유휴공간을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하여 총16개의 문화예술창작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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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문화재단 축제팀장 장재환

Q. 축제팀장으로 맡았던 얼마 전에 끝난 서울거리예술축제를 소개해 달라.
ㄴ 올해, 14회째인 축제로서 지난 9월 28일부터 시작하여 10월 2일까지 총 5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아쉽게도 폐막일인 10월 2일 기상청 호우특보로 인해 전일 행사가 취소됐다. 국내작품 포함 총 9개국 47개 작품이 참여해서 126회의 거리공연이 있었다.

시민들이 만드는 작은 축제(시작), 플리마켓, 민간단체 협력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기획프로그램들이 진행됨. 주요작품으로는 청계천에 실물 ‘불’을 활용한 설치퍼포먼스 ‘흐르는 불, 일렁이는 밤’이 큰 주목을 받았으며, 한국팀과 호주팀의 공동창작으로 제작되어 구(舊),서울역사인 문화역284에서 전 세계 초연된 '시간의 변이'(호주_스토커씨어터, 한국_창작중심 단디, 드리프터즈크루 공동제작)라는 작품, 그리고 폐막작으로 준비되었던 불꽃퍼포먼스 '길&Passage'(한국_불꽃화랑, 프랑스_까르나비흐) 등을 주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올해는 특히 거리예술의 대표 장르인 현대 예술서커스 '소다드, 그리움'(프랑스) '니딥'(호주),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프랑스) 등 다수의 서커스 작품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국내의 대표 거리예술 작품들이 축제를 통해 선보였다. 이런 참가단체를 봤을 때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아시아 대표 거리예술축제로 그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불꽃드럼_데브루 벨자크(스페인)

Q. 서울거리예술축제가 이전에 하이서울페스티벌로 오랫동안 사랑받았는데 명칭이 변경되었는데
ㄴ 쉽지 않은 질문이다. 축제의 연혁을 되짚어서 말하자면, 하이서울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것은 지난 2003년부터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거리응원의 열기에 힘입어 기존 '서울 시민의 날' 행사를 2003년부터 '하이서울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바꿔 다양한 축제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그 동안 다양한 시도들을 했는데, 종합공연예술축제, 4계절 축제, 궁축제 등을 거쳐 지나 2010년부터 넌버벌장르의 거리공연 프로그램으로 특화되었고, 2013년부터는 거리예술 작품을 핵심콘텐츠로 하는 거리예술공연축제로 그 정체성을 자리잡아가게 되었다.

그래서 2012년과 2013년에 즈음 축제관련 주요관계자와 외부전문가, 서울시당국과는 거리예술축제로 명칭을 변경하여 축제의 정체성과 위상을 명확히 하는 것으로 논의가 끝났으나, 당시 갑작스런 축제명칭 변경으로 인한 여러 가지 오해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지난 3년간 하이서울페스티벌이라는 축제명을 유지하고 부제로 '서울거리예술축제'라는 제목을 병기하여 축제를 운영해온 상황이었다.

그러던 과정에서 올해 축제의 주관 주체가 서울문화재단으로 다시 이관되면서 그동안 매년 제기되어 왔던 축제의 정체성에 대한 논란을 정리하고 대외적으로도 명확히 하자는 취지에서 '서울거리예술축제'라는 명칭을 공식 축제명으로 사용하게 된 것이다.

축제명칭 변경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여전히 나오고 있고, 공공축제의 특성상 일부 정치적으로도 제기되는 비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이서울페스티벌이라는 축제명이 익숙해지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긴 했지만, 축제가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좀 더 명확하게 인식시킬 수 있고, 축제의 정체성을 축제명을 통해 확실하게 드러내야한다는 측면과 문화예술적, 축제적 의미에서 명칭변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Q. 이번에 특히 관객들에게 사랑 받았던 작품이 있다면?
ㄴ 많은 작품들이 관람한 시민들의 큰 호응과 박수를 받았다. 그중에서도 청계천 일대에서 개막작으로 진행된 프랑스 극단 까라보스의 불꽃설치퍼포먼스 '흐르는 불, 일렁이는 밤'과 서울광장에서 공연된 프랑스 단체 써크후아주의 현대 예술서커스 공연 '소다드, 그리움'이라는 작품이 특히 많은 관객들의 호응과 갈채를 받았고, 국내 창작중심 '단디'라는 공연단체와 호주극단 ‘스토커씨어터’의 공동창작으로 문화역 서울284에서 초연된 '시간의 변이'라는 작품도 많은 호응과 관심을 받은 것 같다. 하나 더 추가하면 광화문 앞에서 공연된 폴란드 극단 KTO의 '눈먼 사람들'이라는 작품의 경우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포르투갈의 소설가 사라마구의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를 각색하여 거리공연으로 선보였는데 이 공연도 독특한 연출과 장면구성으로 많은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 소다드,그리움_써크 후아쥬(프랑스)

 

   
▲ 흐르는불,일렁이는밤_까라보스(프랑스)

Q. 이번엔 특히 창동, 길음, 망원시장 등 더 작은 단위의 지역으로 파고드는 공연을 했다. 이에 대한 반응은 어떠했는지 
ㄴ 올해 서울거리예술축제의 가장 큰 변화상 중의 하나가 바로 도심광장에서만이 아닌 마을로 찾아가는 축제라는 이미지의 시도였다. 이미 서울 곳곳에서 다양한 축제 행사들이 자치구나 마을단위로 많이 이뤄지고 있어서 과연 호응이 있을까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그런 걱정은 기우였을 정로도 반응이 좋았다. 이틀 동안 진행된 공연프로그램을 지켜본 많은 마을 주민들이 이런 좋은 공연예술작품을 그것도 우리 집 바로 옆 놀이터와 공원에서 보게 되어서 새로운 경험이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지역 주민자체센터 관계자분들이나 지역 커뮤니티에서도 이런 좋은 문화적 경험은 매우 이례적이고 유익했다는 말씀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향후 축제의 추진 방향에 주목할 만한 시도였다는 평가를 내리게 되었다. 좀 더 발전 된 방향과 내용을 가지고 작은 단위의 지역과 마을로 연계 협력하는 방안들을 모색해 볼 예정이다

Q. 거리예술이라는 것은 관객들의 집중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애써 준비한 작품이나 예술가가 제대로 소개되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런 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또한 민원의 문제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ㄴ 거리예술이 집중력을 요하지 않는다기 보다는 거리예술이 가진 공간적인 특성으로 그렇게 생각될 수 있을 것 같다. 거리예술은 야외공간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큰 집중력이 요구되고 실제로 시민들이 더욱 더 집중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도 있다. 때론 관객들이 공연장소를 지나치며 관람하고 잠깐 보다가 떠날 수도 있겠지만 그건 관객을 작품에 몰두하게 하고 관람하게 해야 하는 거리예술의 몫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로 서울거리예술축제와 같은 거리예술축제가 더욱 많이 열려야하고, 일상적인 공간에서 시민들에게 거리예술을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원에 대한 부분도 마찬가지도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거리에서 공연을 하면 시끄럽다고 각종 민원을 받기도 하였다. 하지만 거리예술축제를 통해 많은 시민들이 거리예술을 접하고 이러한 문화예술에 대해 이해하면서 많이 줄어들었다. 그만큼 거리예술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이 변하고 인식이 높아진 반증이지 않나 생각한다. 그리고 오히려 일상에서 이러한 거리예술을 자연스럽게 즐기고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축제를 통해 바라는 모습이기도 하다.

Q. 거리예술의 목적이 차후에 관객의 공연장 유입을 염두해 두는 것인가 아니면 그 나름대로의 예술영역으로 자리 잡기 위한 것이 목적인가?
ㄴ 거리예술은 공연장 공연과는 또 다른 장르의 예술영역이다. 흔히 프랑스 68혁명을 기점으로 거리예술이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거리예술에서 가장 중요한 점 중의 하나는 관객과 공연이 직접 만난다는 것이다. 거리예술에서는 객석이 따로 없다. 관객이 공연자와 함께 호흡을 한다. 그게 거리예술의 장점이고 특징이다. 그런데 거리예술이 국내에서 소개된 역사가 짧아서 개념정의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 앞으로 거리예술이 고유한 예술영역으로서 시민들에게 이해시키고 활성화되는 것이 목적이기도 하다.

Q. 부서에서 향후에 준비하는 사업이나 혹시 일반인들이 준비해서 내년에라도 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ㄴ 앞서 말씀드렸듯이 거리예술의 특징과 관련하여 또 다른 특성은 시민참여라는 부분이다. 기존 하이서울페스티벌에서도 그렇고 서울거리예술축제에서도 시민참여라는 기조는 더욱 강하게 유지되고 있고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 준비되어 있다. ‘시민예술공작단’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일반인들이 직접 거리예술공연에 참여하여 함께 공연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인데 매년 축제에 몇 개의 공연들과 연계하여 진행한다. 내년에도 사전공모를 통해 참여자를 모집할 것이다. 그리고 시민참여퍼레이드 ‘움직이는 대로’도 있다. 일 년에 딱 한번 세종대로를 통제하고 일반 시민동아리, 단체들이 하나의 주제로 퍼레이드를 진행한다. 이밖에도 시작(시민들이 만드는 작은 축제)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다. 서울거리예술축제 외에도 서울댄스프로젝트 시민 ‘춤단’등의 프로그램들이 있다.

Q. 관객들에게 거리예술을 즐기는 방법이나 당부의 한마디 부탁한다.
ㄴ 예술가들 한 두명 나와서 활동하는 것을 본적이 있겠지만 스치듯 지나치는 공연이 아니라 공연장에서 볼 수밖에 없는 제대로 된 공연을 조금 더 편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사실 공연을 보고 싶어도 공연장에 찾아가 직접 보기 힘든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많다. 조금만 고개를 돌려 관심가지면 서울거리예술축제와 같은 행사들이 주변에 많이 있으니 잠시 짬을 내서 본다면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 플스 32회 방송을 마치고. (장재환 천상욱 김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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