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 유튜브 '리섭TV'의 영상을 직원 700명 앞에서 상영해 논란
한국콜마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대국민 사과

윤동한 회장
출처: 한국콜마

[문화뉴스 MHN 박현철 기자] 최근 한국콜마의 윤동한 회장이 회사의 월례조회에서 막말 유튜버 방송을 700여 명의 직원들 앞에서 틀어 큰 논란이 있었다.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인 '리섭TV'의 '화이트리스트 ㅈㄴ 쉽게 설명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었다. 해당 영상은 최근 악화된 한일 관계에 대해서 다루고 있었으며 현 정권을 다소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등 시청하는 사람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표현들이 포함되어 있다. 

 

출처: 리섭TV

최근 회사 월례조회에서 여성비하 내용이 담긴 극보수 성향 유튜브 ‘리섭TV’를 700여명의 직원들에게 강제시청하게 한 점이 폭로돼 논란을 사고 있다. “아베가 문재인의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대단한 지도자임에 틀림이 없다”, “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7달러에 몸을 팔고 있다. 우리나라도 곧 그 꼴이 날 것” 등의 발언이 영상에 나온다. 이 발언을 두고 명백한 한국 여성비하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직원 700여 명이 모인 공적인 자리에서 시청할 만큼 적절하다고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또한 직장인들의 익명사이트 중 하나인 '블라인드'에서는 한국콜마의 직원으로 보이는 이용자가 또 다른 내용을 폭로하면서 논란이 커지기도 했다. '블라인드'는 모바일 익명 커뮤니티 중 하나로, 회사별 게시판에서 같은 업종·직군의 직장인들이 소통할 수 있는 사이트이다. 재직 사실을 인증 받은 뒤에야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폭로글의 작성자는 높은 확률로 한국콜마의 재직자일 가능성이 높다.

 

출처: 리섭TV

해당 폭로글에서는 윤 회장이 영상 시청 이후, 간접적으로 컨텐츠 내용에 동의하였으며, 생산직 근무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고 했다. "서울 사람들(연구직&사무직) 지성이 높아서 이해할꺼라 보고 영상 틀어주는 거지, 공장 가서는 애초에 이런 내용 보여주지도 않았다"며 생산 근무자를 비하했다고 주장했다.

블라인드 폭로글로 인해 논란이 커져, 한국콜마는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계속 머물렀으며, 오늘은 한국콜마의 주가가 5%까지 하락하기도 했었다. 커지는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서 한국콜마는 공식입장문과 대국민 사과를 했다.

한국콜마는 월례조회 당시 윤동한 회장이 특정 유튜브 영상을 임직원에게 시청하도록 한 것과 관련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오늘(9일) 한국콜마는 입장문을 내고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사과했다.

회사 측은 "8월 월례조회에서 한일관계 악화,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경제 여건이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내용을 역설하고, 현 위기상황을 강조하며 새로운 각오로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인터넷상에 유포되고 있는 영상 일부분을 인용했다"고 해당 유튜브 영상을 시청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이 영상을 보여준 취지는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현혹되어서는 안 되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고 현 상황을 바라보고 기술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사례 언급은 전혀 없었다"라며 '여성비하 논란'에 대해서 해명했다. 즉, 해당 영상에서 나오는  “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7달러에 몸을 팔고 있다. 우리나라도 곧 그 꼴이 날 것” 부분은 시청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이다.

한편, 한국콜마는 화장품 및 의약품의 연구개발 및 제조를 주로 다루는 기업으로, 화장품업계 최초로 국내에 ODM 방식을 정착시키고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 중 하나이다.

 

<한국콜마 공식 입장문 전문> 

최근 한국콜마 월례조회 때 활용된 특정 유튜브 동영상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콜마는 매월 경영진과 임직원이 함께 참여해 경영상황을 점검하고 시장의 이슈를 공유하면서 인문학적 정서함양에 힘쓰는 30년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8월 월례조회에서는 현재 한일관계 악화,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 경제 여건이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내용을 역설했습니다. 더불어 현 위기상황을 강조하며 새로운 각오로 위기에 적극 대응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위기 대응을 위해 대외적 환경과 현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최근 인터넷상에 유포되고 있는 특정 유튜브 영상의 일부분을 인용했습니다. 이 영상을 보여준 취지는 일부 편향된 내용처럼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현혹되어서는 안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고 현상황을 바라보고 기술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사례 언급은 전혀 없었습니다. 

윤동한 회장은 일본으로 유출되었던 우리 문화유산인 수월관음도를 25억에 구입해 국립박물관에 기증한 적도 있고,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배우고 전파하기 위해 이순신의 字를 딴 서울여해재단을 설립해 이순신 학교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역사적 인물인 문익점 선생과 관련된 책을 출간 했으며 최근에는 이순신의 조력자 정걸 장군이라는 책도 직접 출간 하는 등 나라사랑과 역사의식을 직접 실천하는 기업인입니다.  

경영 환경은 날로 악화되고 기업 경영도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현장에서 위기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이 이를 잘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사안을 계기로 윤동한 회장 이하 한국콜마 임직원은 조금 더 겸손한 마음으로 고객분들께 다가갈 것이며 사업에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이바지 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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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여성비하 논란'?...공식입장문 내고 대국민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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