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서 실종된 대원 "현지에서 신원 확인할 예정"

히말라야서 실종된 대원 '신원 확인 위해 떠난다'

히말라야서 실종된 대원이 화제의 키워드로 올랐다.

직지원정대는 2006년 충북산악구조대원을 중심으로 해외원정등반을 통해 현존하는 금속활자 인쇄본 중 가장 오래된 직지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결성한 등반대다.

고 민준영·박종성 대원은 2009년 9월 직지원정대의 일원으로 히운출리 북벽의 신루트인 '직지 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그달 25일 오전 5시 30분 해발 5천400m 지점에서 베이스캠프와 마지막으로 교신하고 난 뒤 실종됐다. 이들은 실종 1년여 전인 2008년 6월 히말라야 6천235m급 무명봉에 올라 히말라야에서는 유일하게 한글 이름을 가진 '직지봉'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같은 해 7월 27일 이 봉우리의 이름을 직지봉으로 승인했다.

한편 직지원정대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히운출리(해발 6천441m) 북벽 아래에서 발견된 시신 두 구가 10년 전 실종됐던 원정대 소속 고(故) 민준영(당시 36세)·박종성(당시 42세) 대원으로 확실시된다"고 12일 밝혔다.

직지원정대에 따르면 이날 네팔등산협회로부터 전달받은 시신의 소지품 사진 중 박종성 대원의 것으로 보이는 배낭 레인커버가 확인됐다.

직지원정대 측은 수습된 배낭 레인커버에서 등반 도중 박 대원이 친필로 적은 '2009 직지. 히운출리 원정대. 나는 북서벽을 오르길 원한다'는 뜻의 영문 문구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10년 전만 해도 빙하 지역으로 접근이 어려웠으나, 지진과 기후변화 등으로 얼음이 녹으면서 노출된 시신이 상당히 변형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신원 확인은 13일 늦은 오후 또는 14일 오전에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장 일행은 두 대원이 맞으면 현지에서 화장 절차까지 마치고 유구를 수습해 돌아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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