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과 위안부 사안 등 일제강점기 다룬 영화 강세

[문화뉴스 MHN 김재정 기자] 오는 15일 광복절을 맞아 영화 채널에서는 휴일에 '광복(光復)'의 의미를 되새기는 애국 영화들을 준비했다. 

▶ 일제에 저항한 문인 '박열', 의열단의 암투 다룬 '밀정'... 채널 CGV 편성표

(왼쪽부터) 박열, 밀정 포스터 | 출처 : 각 배급사 | '광복절 특수' 애국 영화, 안방극장에서 만나자... 채널 CGV, OCN, 스크린 편성표는?

채널 CGV에서는 일제에 저항했던 문인 박열의 실화를 다룬 영화 '박열'과 의열단에 접근한 일본 비밀경찰 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밀정'을 편성했다. 

먼저 오전 6시 20분부터 방영되는 영화 '박열'은 일본인 아내와 결혼하여 일본에서 독립운동에 참여한 문인 박열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이제훈, 최희서, 김인욱 등이 출연한다. 

영화 '사도', '동주', '왕의 남자' 등을 연출한 감독 이준익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박열'은 2017년 개봉 당시에도 많은 화제가 되며 그의 아내 가네코 후미코가 썼던 수필집이 재발간되기도 했다. 

이어 19시 40분부터 방영되는 영화 '밀정'은 조선인 출신 경찰 이정출(송강호)이 의열단의 리더 김우진(공유)에게 접근하여 서로 견제하면서도 가까워지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누가 밀정인지 알려지지 않아 긴장감을 팽팽하게 유지하는 가운데 일제강점기 당시의 독립운동 상황을 생생하게 잘 담았다는 평가를 받는 영화 '밀정'은 화려한 캐승팅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배우 송강호, 공유를 필두로 한지민, 엄태구, 신성록 등이 참여하며 애국 영화에 흔치 않은 라인업을 자랑했다. 

또한 메가폰을 잡은 감독 김지운은 그간 '악마를 보았다', '장화, 홍련',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 놈' 등 호러나 코미디 영화를 주로 연출해서 의외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 천만 애국 영화로 보는 흥행 보증의 법칙, '암살'과 '명량'... OCN 편성표

(왼쪽부터) 박열, 밀정 포스터 | 출처 : 각 배급사 | '광복절 특수' 애국 영화, 안방극장에서 만나자... 채널 CGV, OCN, 스크린 편성표는?

애국 영화 중에서도 천만 관객을 기록하며 많은 이들은 감동시킨 영화는 흔치 않다. 

그 중에서도 천칠백만 명 가량의 관객을 동원하며 현재까지 누적 관객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영화 '명량'과 개봉 당시 많은 화제를 불러온 영화 '암살'이 OCN을 통해 방영된다. 

먼저 오전 10시 50분 방영되는 영화 '암살'은 1933년 친일파와 일본 고위직을 암살하기 위해 모인 전문가 세 명과 그들을 찾는 경무국 대장 염석진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독립운동을 그린 영화에서 대부분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주목받지 못하는 반면 영화 '암살'은 배우 전지현이 연기한 안옥윤역을 주연으로 세우고 가장 많은 서사를 전개시키며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위상을 확인시키기도 했다. 

또한 이정재, 하정우, 조진웅 등 충무로에서 인정받는 스타들이 총 출동하며 1200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한 암살은 개봉 당시 치밀한 반전에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국내 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수를 보유한 영화 '명량'은 이번 광복절 애국 영화 중 유일하게 일제강점기가 아닌 임진왜란을 다루고 있는 영화이다. 

1597년 당시 백의종군을 떠났다가 다시 여수로 돌아온 이순신이 마지막 열 두척의 배로 나서는 명량해전을 그린 영화 '명량'은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CG, 빛나는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수많은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또한 일본 장수로 출연한 배우들 역시 일본인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완벽한 일본어를 구사하며 배역에 몰입하여 대중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명량에서 맹활약한 배우 최민식은 영화 '신세계', '범죄와의 전쟁' 등으로 굳어진 어두운 이미지를 벗고 이순신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로 완벽하게 변신하여 호평받았다. 

▶ 아직도 회복하지 못한 위안부의 상처... '눈길', '허스토리', '귀향', '아이캔스피크' 등 스크린 편성표

(왼쪽부터) 박열, 밀정 포스터 | 출처 : 각 배급사 | '광복절 특수' 애국 영화, 안방극장에서 만나자... 채널 CGV, OCN, 스크린 편성표는?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나 광복을 맞이했으나 아직도 회복하지 못한 상처가 남아있으니, 바로 위안부 문제이다. 

매주 수요일 일본 대사관 앞에서 평화 시위가 진행되고, 전국 곳곳에 평화의 소녀상이 자리잡지만 일본 정부 측은 여전히 공식적인 사과나 반성 없이 오히려 망언으로 국제적인 화제에 오르고 있다. 

스크린은 광복절을 맞이하여 위안부 문제를 다룬 국내 영화 네 편을 편성하고 다각도에서 위안부 문제를 조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먼저 7시에 방영되는 영화 '눈길'은 가난하지만 씩씩한 딸 종분과 부잣집의 막내딸 영애가 함께 위안부로 끌려가며 서로를 위로하고 상처를 회복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일본으로 끌려가던 잔혹한 과정을 사실적으로 그린 영화 '눈길'은 위안부로 끌려간 이들이 겪은 괴리감과 상처를 고스란히 표현하여 상영관을 눈물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영화 '눈길'에는 배우 김영옥과 김향기, 김새론 등 익숙한 얼굴의 배우들이 다수 등장하여 위안부 상처의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한다. 

바로 10시에 이어지며 방영되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해방 이후 한국에 돌아왔지만, 위안부로서의 자신을 버린 가족들로 인해 상처를 숨기고 살아온 나옥분이 영어를 배우고 자신의 상처를 전세계에 털어놓으며 위안부 문제를 공론화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실제로 위안부를 껶은 많은 할머니들이 자신의 가족들에게 해당 사실을 밝히는 것을 두려워하며 숨기고 괴로워하는 사실이 많아, 영화 속 나옥분의 상처와 상처를 가리기 위한 과도한 밝은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했다. 

배우 나문희, 이제훈 등이 출연한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재미와 감동을 모두 잡은 영화로 크게 호평받았다. 

이어 12시에 방영되는 영화 '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98년까지 6년에 걸친 위안부 재판에 참여했던 실제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이다. 

일본 정부에 맞서 위안부 피해자 관련 재판에서 사상 처음으로 보상을 받아낸 재판을 세상에 알리고 위안부 문제의 해결 필요성을 사회에 꺼낸 영화 '허스토리'는 위안부 사안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여성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희애, 김해숙, 예수정, 문숙, 이용녀 등 한 작품에서 만나기 어려운 배우들이 총 출동하여 작품에서 힘을 합쳤다는 점에서 국민적인 관심사를 불러오기도 했다. 

이어 18시에 방영되는 영화 '귀향'은 어린 나이에 위안부에 끌려가 고통을 겪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이들의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낸 영화이다. 

특히 영화 '귀향'은 다른 위안부 문제를 다룬 작품과 달리 해방 직전, 위안부 문제를 덮기 위해 이들을 매장하고 화장하던 일본군의 만행을 담아내 관객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귀향'의 감독 조정래는 이번 영화가 '홀로코스트' 영화 '쉰들러 리스트', '인생은 아름다워' 처럼 위안부 사안에 대한 문화적 증거물로서 기능했으면 한다는 진심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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