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소화불량 환자 수가 2006년 48만9000명에서 2011년 64만명으로 5년 만에 30.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식 등 잘못된 식생활로 인해 소화불량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소화불량이 잦아져 기능성 위장장애가 유발될 경우 만성 난치성 피부질환인 건선 증상에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기능성 위장장애는 염증, 궤양 등의 구조적 이상이나 생화학적인 병변처럼 눈에 보이는 증상이나 원인 없이도 소화기에 불쾌한 증상이 계속 나타나고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말한다. 건선 피부염은 은백색의 인설을 동반한 구진과 판을 특징으로 하는 피부 질환으로 발생 양상이나 정도가 개인에 따라 다양하며, 대개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만성 경과를 거친다.

건선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국내 한 한의원 의료진이 기능성 위장장애를 동반한 건선 환자의 치료법에 관해 발표한 연구논문의 치료 사례에 따르면 속 쓰림, 더부룩함을 포함한 소화불량이 지속돼 내과에서 기능성 위장장애 진단을 받은 건선 환자의 경우 기존에 연고와 경구용 투약 제재 등을 병행해 건선을 치료하려 했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먼저 소화기 기능 개선을 목적으로 한약을 처방해 꾸준히 치료하자 소화장애는 물론 피부 건선 역시 중증도 지수(PASI)가 7.0에서 0.2로 확연하게 개선돼 건선 증상이 거의 소실되는 결과를 얻었다.

이는 기능성 소화기장애를 가진 건선 환자의 경우 소화기 기능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피부 건선 증상이 동시에 호전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치료 사례이며, 건선 환자 중에 기능성 위장장애가 심하거나 소화기 문제가 잦을수록 건선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 역시 입증한 사례다.

이 연구에서 밝혀진 바와 같이 건선 치료를 위해서는 소화기장애를 비롯한 피부 외적인 요인들에 주의해야 한다. 먼저 과로와 수면부족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성피로는 건선 발병의 원인으로 꼽히는 면역계 교란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건선에는 잦은 음주 역시 피해야 한다. 음주는 식음료 중에서 가장 건선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기 때문에 음주 회수와 양을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다. 체내에 해로운 열을 축적시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인스턴트나 가공식품, 기름진 튀김 등의 섭취를 피하는 식습관 개선도 필요하다.

또한 지나친 스트레스는 체내 열 축적을 유발해 건선 증상에 악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스트레스의 원인을 잘 파악하고, 운동이나 휴식, 취미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

꾸준하고 적당한 운동을 통한 면역력 강화도 건선피부염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저녁 식사 후 집 근처 가까운 거리를 산책하거나 집에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스트레칭 몇 가지도 좋다. 금방 포기하고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어려운 운동보다는 꾸준하게 실천할 수 있는 자신에게 맞는 운동이 바람직하다.

신체 밸런스가 깨져 면역력 저하가 일어나면 피부 건선 외에 다른 만성 질환에도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면역력을 기르고 생활습관을 개선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건선을 근본적으로 치료해 피부가 건강해지는 방법이다.

문화뉴스 이우람 기자 pd@mhns.co.kr [도움말]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양지은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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