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준 총리내정자 ⓒ 포커스뉴스

[문화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교수를 신임 국무총리에 내정한 가운데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김병준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와 참여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한 정태인 성공회대 겸임교수가 2일 본인의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을 통해 김병준 후보자에 대해 "아이디어도, 이론도 없는 사람"이라고 혹평했다.

참여정부 시절 국민경제비서관을 역임한 정태인 교수는 "인수위 때부터 청와대에서 김병준과 수도 없는 회의를 했지만 그가 무슨 얘기를 했는지 기억에 없다"며 "영민한 대통령 밑에서도 한 게 없는 사람이 지금 대통령 밑에서 과연 무엇을 할까"라고 우려했다.

정 교수는 "정말 미안한 얘기지만, 그가 입을 뗄 때마다 "어휴, 저 바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김병준 후보자가 인수위 시절 정부혁신위원장을 맡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노무현) 대통령이 고립무원일 때 지방자치연구소로 찾아간 공로 하나로 인수위까지 온 사람"이라고 했다.

반면 동아일보는 10여년 전과는 사뭇 다른 태도로 김병준 신임 국무총리를 맞이했다.

참여정부 시절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 등은 김병준 총리내정자가 청와대 정책실장, 교육부총리 등을 지내는 동안 날선 비판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 조중동의 김병준 총리내정자에 대한 비판 수위는 2006년 절정이었다.

특히 김병준 총리내정자가 청와대 정책실장을 사직하고, 교육부총리로 임명됐다가 다시 사직하는 과정이 이어진 2006년 5월부터 8월까지 비판 기사는 쏟아졌다. '부동산정책 실패'부터 '코드 인사', '회전문 인사', '논문표절 의혹' 등 내용도 다양했다.

그러나 이날 동아일보는 <위기의 정국 구원투수 김병준은 누구? '참여정부 노무현의 책사'>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해당 기사는 김병준 내정자의 이력을 나열했을 뿐 과거에 비판했던 내용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동아일보는 김병준 내정자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브레인", "참여정부 당시 대통령 정책특별보좌관 겸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노무현의 책사", "지방분권 철학을 펼친 인물", "한명숙 총리와 막판까지 총리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합을 펼친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여야 역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야당은 “박 대통령이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다”며 강력 반발했고 새누리당은 “위기에 처한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환영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야권과 협의 없이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총리후보자로 내정한 데 대해 "박 대통령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고 강력 반발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통령이 국정 공백·진공상태를 만들고 또 쪽지를 내려보내서 총리 인사를 발표했다"며 "대통령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구나 그런 느낌이 드는 순간"이라고 힐난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이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 수습을 위해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국민안전처 장관 교체를 단행한 것과 관련, "이번 개각은 위기에 처한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환영했다.

김성원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이번 개각이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며, 야당도 책임 있는 자세로 이번 개각에 대해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에 대해서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역임하는 등 폭넓은 경험과 안목을 토대로 내각을 이끌어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문화뉴스 박혜민 기자 grin17@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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