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최순실 게이트'로 대한민국이 들썩이는 가운데 광화문에 박정희 동상을 세우려는 운동이 진행돼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추진위원회는 "내년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기념동상 설립을 비롯한 다양한 기념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동상 설립 이유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을 합친 정도의 위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박근혜 정권에서 초대 비서실장을 역임한 김기춘 전 비서실장, 정홍원 전 국무총리,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남유진 구미시장 등 전현직 주요 정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고, 전두환·노태우·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 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이 고문으로 추대됐다.

추진위 위원장 정홍원 전 국무총리는 "박 전 대통령이 이끈 부국혁명은 대한민국의 기틀을 만들었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개회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동상 설립에 대해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에 1,400억원 이상의 예산이 들어간다고 알려졌다. 수백조의 가계부채에 시달리고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으로 비통함에 빠진 국민들 입장에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추진위는 내년부터 광화문광장에 박 전 대통령의 동상을 세우기 위한 동상건립추진위를 구성하고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을 기부처로 하는 범국민 모금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현재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은 생가인 경북 구미에 세워져 있다.

문화뉴스 박효진 기자 jin@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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