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오윤지 기자] 9월 3일 국립현대미술관이 전시 '덕수궁 서울 야외 프로젝트:기억된 미래(이하 기억된 미래)' 개최 소식을 전했다.

기억된 미래는 지난 2012년과 2017년 두 차례 개최한 '덕수궁 야외 프로젝트'의 계보를 이어 국립현대미술관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가 격년제 정례전시 협약을 맺고 공동주최하는 첫 전시로 고궁과 어우러진 현대건축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 주제는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19년, 대한제국 시기에 가졌던 미래 도시를 향한 꿈들을 현대 건축가들이 풀어내는 것이다. 특히 '개항'과 '근대화'를 함께했던 아시아 건축가들이 살아있는 한국 근대문화유산을 배경으로 새로운 작품을 구상, 연출, 설치해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서울시 공공건축가 '오브라 아키텍츠(제니퍼 리, 파블로 카스트로)'의 작품은 서울관 미술관 마당에 위치한 '영원한 봄'이다. 자유롭고 공정한 사회를 지향하는 뜻을 가진 '프라하의 봄', '아랍의 봄'에서 착안해 가을과 겨울 전시기간 동안 봄의 온도 항상성을 유지하는 온실로 파빌리온을 덮은 투명 반구체들을 통해 빛이 실내를 환하게 밝힌다.

한국 건축가 'OBBA(곽상준, 이소정)'의 작품은 중화전 앞에 위치한 '대한연향(大韓宴享)'이다. 변화 가능성을 가진 전통 구조물에서 영감을 얻어 오색 반사필름을 이용한 변화하는 풍경을 연출했다.

홍콩 건축가 'CL3(윌리엄 림)'의 작품은 함녕전 앞마당에 위치한 '전환기의 황제를 위한 가구'다. 황실의 가마와 가구를 20세기 서구의 가구 형태와 조합하여 디자인했다. 관람객들은 배치된 가구들에 직접 앉아 대한제국기의 황제의 일상적 삶을 상상할 수 있다.

태국 건축가 '스페이스 파퓰러(라라 레스메스, 프레드리크 헬베리)'의 작품은 덕수궁 광명문에 위치한 '밝은 빛들의 문'이다. 광명문의 이름에서 영감을 얻어 빛을 받는 스크린을 설치하고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가상 공간을 연출한다.

대만계 캐나다 건축가 '뷰로 스펙타큘러(히메네즈 라이)'의 작품은 석조전 분수대 앞에 위치한 '미래의 고고학자'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먼지가 단층을 만들 듯이 미래와 현재 지면의 관계를 수직적으로 보여준다. 관람객들은 솟아난 평면들을 연결한 계단을 올라 미래에 도달하여 현재를 감상할 수 있다.

이외 전시 기간 중에는 큐레이터와 건축가들의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오는 9월 27일(금)에는 국립현대미술관 50주년 기념 미술관 장터 '국립현대미술관x마르쉐@'가 '영원한 봄'의 파빌리온에서 열린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덕수궁 프로젝트는 지난 2012년에 35만 명, 2017년에는 90만 명이라는 관람객 수를 기록한 만큼 올해에도 폭발적 반응을 기대하고 세계적인 현대 건축가들의 유연한 건축정신과 살아있는 한국 문화유산의 융합을 통해 국내·외 관객들에게 새로운 미적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 전했다.

'덕수궁 서울 야외 프로젝트:기억된 미래'는 오는 2019년 9월 5일(목)부터 2020년 4월 5일(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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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전시 '덕수궁 서울 야외 프로젝트:기억된 미래' 개최

오는 2019년 9월 5일(목)부터 2020년 4월 5일(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서울 야외 프로젝트:기억된 미래'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