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5일(목) 오후7시, 10월19일(토) 오후3시, 아티스트 토크
김동현, 도파민최, 박수호, 신민, 오순미, 장하나, 최호철, 허보리 총 8명의 작가가 참여

출처=OCI 미술관
[문화뉴스 MHN 이은비 기자] OCI미술관에서 오는 10월 26일 까지 '족쇄와 코뚜레'展이 오픈한다.
 
지난 2010년 서울 종로에 개관한 OCI미술관이 만 9년의 성장 기간을 거쳐, 그간의 노하우를 축적해 준비한 회심의 기획전이다.
 
이번 전시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작가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유쾌하고 재미있게 담아냈다. 전시명 ‘족쇄와 코뚜레’는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현실에서 발목을 잡고 있는 것들(족쇄)과 원치 않는 생업(코뚜레)을 뜻한다. 작가들의 입장에서 풀어낸 이야기들이지만, 따지고 보면 꿈을 가진 모두가 이번 기획전의 당사자이자 주인공이다.
 
김동현, 도파민최, 박수호, 신민, 오순미, 장하나, 최호철, 허보리 총 8명의 작가가 참여했으며, 내달 26일까지 무료로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1층 로비에서부터 3층 전시장까지 네 가지 섹션에 걸쳐 전개된다.
 
불투명한 앞날을 대하는 첫 번째 비법은 ‘모르겠으면 일단 견디고, 버티고, 전진하기'이다. 그래서 첫 번째 섹션은 '묵묵꿋꿋'이다. 전시장 1층 메인 로비엔 문어 혹은 해파리를 닮은 거대한 기계 생명체가 자리 잡았다. 앞에 놓인 나무 보드에 관객이 직접 올라 움직이면, 비로소 괴생명체의 팔다리가 꿈틀거리며 여러 가지 소리가 빛과 함께 흘러나온다. 안쪽 홀로 돌아가면 ‘버티기 수련원’이 한바탕 펼쳐진다. 나란히 앉아, 줄지어, 엎드려뻗쳐, 벽에 기대어 버티는 조각상들의 기괴한 미소가 역설적으로 다가온다.
 
작업과 생업 사이에서 균형잡기, 기왕이면 둘 다 잘하는 것만큼 큰 미덕도 없을 것이다. 두 번째 섹션은 '공수겸장'이다. 2층 안쪽 홀에 전시장 속의 가상 전시장 'Jang's Museum'이 개관했다. 관장은 전시는 뒷전이고 미술계에서 가장 ‘핫’한 인맥 과시에 여념이 없다. ‘한국의 칸딘스키’를 표방하는 ‘연예인 작가’는 고기 자르듯 자신의 표절 그림을 잘라 파는 요절복통 개인전 현장이다. 맞은편 벽면 전체엔 주먹만 한 작은 남색 상자를 가지런히 진열했다. 상자 속엔 ‘15분’이 포장되어 있고, 현장에서 ‘실제로 구매’할 수 있다.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이 일치하면 그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을까? 세 번째 섹션은 ‘덕업일치’이다. 2층 도입부를 차지한 거대한 300호 캔버스엔 오렌지색 철골이 돋보이는 동호대교 위 익숙한 교통체증이 실감 나게 펼쳐진다. 꿈을 짊어지고 오늘도 생업에 바쁜 사람들로 가득 찬 동네 곳곳의 파노라마가 이어진다. 맞은편에는 약 10m에 달하는 선명한 벽화를 배경 삼아 크고 작은 조각과 형형색색의 표지판들로 한 편의 무대를 꾸몄다. 행복과 의욕의 호르몬 ‘도파민’을 형상화한 캐릭터들이 뛰어다니고 공중에 매달리며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생업에 치어 바삐 살다 보면 어느새 꿈은 증발하고 변질하기 십상이다. 마지막 섹션 ‘퇴색금지’가 전시를 마무리한다. 나무 바닥과 차분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전시장 3층 입구, 격자로 짠 나무 선반에 수백 개의 비석을 하나씩 모셨다. 수십 권 책의 매 페이지 글자 중 ‘나’자만 긁어내어 말 그대로 나를 찾아 모으고, 종이 죽을 쑤어 벽돌 모양으로 빚었다. 홀에는 수백 송이 장미와 수백 마리 통닭을 일일이 그린 벽지를 바르고, 자화상, 그림 잘 그리는 비법을 담은 가훈, 삽질로 간신히 버티는 식탁을 놓아 스스로를 잃지 않고 작업해 나갈 굳은 결심을 한 칸 방으로 형상화한다.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관객과 함께 나누는 시간도 마련했다. 오는 9월25일(목) 오후7시, 10월19일(토) 오후3시, 해당 일시에 OCI미술관에 방문하면 관심있는 누구나 ‘아티스트 토크’에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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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5일(목) 오후7시, 10월19일(토) 오후3시, 아티스트 토크

김동현, 도파민최, 박수호, 신민, 오순미, 장하나, 최호철, 허보리 총 8명의 작가가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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