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성열 작가

[문화뉴스] 인도 빈민가의 수학 천재 '라마누잔'(데브 파텔)과 그를 유일하게 알아준 영국의 괴짜 수학자 '하디 교수'(제레미 아이언스)의 우정을 그린 '무한대를 본 남자'의 명대사를 살펴봅니다.

 
숫자가 유일한 친구였던 순수한 수학 천재 '라마누잔'은 머릿속에 그려지는 수많은 공식을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인도 빈민가 출신에 내세울 만한 학력도 없던 탓에 그의 천부적인 재능은 번번이 외면당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발견한 공식의 가치를 알아줄 사람이 어딘가에 있을 거라 믿은 '라마누잔'은 "나를 이해할 누군가가 분명 나타날 거야"라며 희망을 품고 영국 왕립학회의 괴짜 '하디 교수'에게 한 통의 편지를 보냅니다.
 
영국 왕립학회 회원이자 케임브리지 대학교수 '하디'는 무엇보다 인도 빈민가 출신인 '라마누잔'의 천재성을 유일하게 알아준 수학자로 유명한데요. 엄격한 교수진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라마누잔'을 케임브리지 대학으로 불러들인 '하디 교수'는 그의 천재성이 세상 밖으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냉철하고 이성적인 가르침으로 이끄는 동시에 영국이라는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도록 곁을 보살핍니다.
 
   
 
 
그러면서 "증명 못하는 건 안 믿지만, 자네만은 믿네"라고 위로를 건네죠. 인도인에 대한 부당한 차별과 케임브리지 대학의 거센 반발로 '라마누잔'의 업적들이 인정받지 못하자 '하디 교수'가 진심으로 다른 교수들을 설득하는 장면은 영화의 백미입니다.
 
성격도 가치관도 신앙심도 다르지만, 수학에 대한 열정으로 함께한 두 사람은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긴 공식을 증명하기 위해 연구를 시작하죠.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은 점차 서로의 영향을 받으며 변화해 가는데요. 까칠하고 냉철하기만 하던 모습에서 누군가를 진심으로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게 된 '하디 교수'와 그로 인해 공식의 증명에 대한 필요성을 깨달은 '라마누잔'은 차이를 극복하며, 서로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어갑니다.
 
실제로 '수의 분할' 공식을 비롯해 두 사람이 5년간 함께 연구하며 증명한 수많은 공식과 이론들은 현재 학계에서 위대한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편, 모든 여정을 마치고 인도로 돌아가는 '라마누잔'에게 '하디 교수'가 "심장이 하는 일엔 증명도 중요한 법칙도 없는 걸세"라며 진정한 인생의 멘토로 조언해주는 장면은 관객의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