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에 초록나무 한 그루를 키우면, 노래하는 새가 날아들 것입니다.” 안산의 대표 식물원인 이풀실내정원 (지용희 관장)에서 이색적인 전시가 열린다. 《예술가의 정원 : Inspired Garden》은 식물원의 모습을 예술가가 제시한 시선을 통해 낯선 풍경으로 관찰해 보는 권유의 의미를 담고 있다.

 

본 전시는 고정된 조형성과 개념 보다는 작품이 존재하는 공간과의 ‘관계성’을 통해 작품 해석의 개방성과 확장성에 주목해 온 작가들의 작업들로 구성되어 있다. 대림미술관, 뮤지엄산 등에서 공간의 특성에 따라 유연한 시각적 프로젝트를 선보여 왔던 이은석 작가의 < Fragmented Gaze, 2019>는 관람 동선을 위해 만들어진 길에 가려져 잘려 나가고, 남겨진 땅의 형태를 나무의 백드롭처럼 설치하였다. 이는 공간 곳에서 나무가 이미지로 작용하는 모습을 극대화시킴으로서, 정원이 가지고 있는 사람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 있다.

 

<EVERYWHERE>프로젝트를 아시아, 미국, 유럽 등 다양한 곳에서 진행중인 임지빈 작가의 베어벌룬은 식물원의 힐링 요소와 부합하여 현대인들을 독특한 감성으로 위트있게 위로한다. 사각의 캔버스가 아닌 공간에 오브제들로 드로잉 하는 최제헌 작가의 <사이에, 앉을자리 2019> 는 목재, 페인트, 플라스틱통 등을 통해 새로운 산책로를 제안한다. 숲으로 된 산책길이 아닌 사물 산책길로 말이다.

 

2014년 개관한 이풀실내정원은 지그재그 관람로를 따라 다채롭게 꾸며진 실내정원과 쉽고 재미있는 실내 가드닝 방법을 제안하는 전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식물원이다. 2017년 국립수목원이 발간한 ‘한국의 가보고 싶은 정원 100’에 수록되었으며 이후 유력 일간지가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그 중에서 5곳만을 엄선한 추천 받은 정원 이기도 하다.

 

이풀실내정원의 초록미술관 프로젝트는 경기도, 안산시의 지역문화예술 플랫폼육성사업의 지원금으로 개최되었으며 앞으로도 식물원만의 이색적인 전시를 매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전시기간 중에 예술가의 정원 도슨트 투어와 함께 나만의 화분을 만들어보는 체험워크샵과 김지아 식물페인터와 함께 하는 에코백 만들기, 화분작가 '장 피에르 레이노'의 관한 워크샵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부대 교육프로그램도 전시 기간에 맞춰 준비되어 있다.  

 

이풀실내정원의 지용희 관장은 “앞으로의 식물원은 단순히 관광지로서 일회성 공간이 아니라, 바쁜 현대인들에게 초록의 식물을 통해 힐링을 전달하고, 새로운 영감을 주는 공간으로 생활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며 초록미술관 프로젝트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풀실내정원의 《예술가의 정원 : Inspired Garden》은 2019년 10월 31일까지 전시되며, 전시 관람은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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