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한국기행 4부 '흑산도 아가씨', 19일 오후 9시 30분 방송
사리마을 할머니들에게 위로가 되는 트로트 '흑산도 아가씨'

출처: EBS 한국기행 홈페이지 캡처

[문화뉴스 MHN 오지현 기자] "못 견디게 그리운 아득한 저 육지를 바라보다. 검게 타버린 흑산도 아가씨" 이미자가 부른 '흑산도 아가씨' 노래의 한 구절이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에, 혹은 섬을 떠나 육지로 가고 싶은 마음에 검가 타버린 흑산도의 아가씨는 노래 가사 구절 곳곳에 한이 서려있다.

노래 '흑산도 아가씨' 장소가 되고 있는 '흑산도'가 바로 4번째 트로트 기행의 장소다.

오늘도 어김없이 바다에 뛰어들어, 거친 물살을 헤치고 미역을 채취하는 분들의 평균연령은 무려 70대. '흑산도 아가씨'에서 '흑산도 할머니'들로 변해버린 해녀들의 입에서는 언제나 그랬듯이 '흑산도 아가씨'가 흘러나온다.

"흑산도 아가씨가 이제 나이먹더니 흑산도 할머니가 됐어, 할머니"라는 농담을 건내며 물질을 계속 하시는 할머니들은, 미역을 가득 담은 망사리를 배 위에 두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하나 둘 배 위로 올라온다.

흑산도 할머니들은 잠시 쉬는듯하더니, 또 한 번 크게 숨을 들이쉬고는 거침없이 바다로 뛰어든다. 

거친 파도를 이기고 미역을 채취하는 고된 삶 속에서 사리마을 할머니들은 '흑산도 아가씨' 노래를 부르며 힘든 하루의 위로를 받는다. 

"물에 들어가면 수심이 깊으니까 숨이 막 꿀떡 꿀떡 해요. 그러면 사람 곁에 가서 있어야지, 안 그러면 마음이 두근두근하고 힘들어요"고 말하는 할머니들에게는 '흑산도 아가씨'는 어쩌면 트로트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바다에 나갈 때면 늘 함께한다는 이금진, 문복심, 이춘란 할머니들. 혼자 하는 작업이지만 결코, 혼자서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물질이다.

파도가 높게 치는 바다로 향해 가면서도 서로를 마주 보며 흥겹게 노래하는 해녀 삼총사. 마음을 나누는 서로가 있고 함께 부를 노래가 있어 해녀 삼총사는 오늘도 거침없이 바다로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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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한국기행 4부 '흑산도 아가씨', 19일 오후 9시 30분 방송
사리마을 할머니들에게 위로가 되는 트로트 '흑산도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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