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의 육아 다루는 '육아예능'...그 이면에 드리워진 그림자
연예인들의 육아 다루는 '육아예능'...그 이면에 드리워진 그림자
  • 이은비 기자
  • 승인 2019.09.16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육아 예능의 그림자
비판적인 시각 필요
출처=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공식 홈페이지
출처=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공식 홈페이지
[문화뉴스 MHN 이은비 기자] 육아 예능의 첫 시작을 알렸던 MBC ‘아빠 어디가’에 이어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함께 가세하며, 이제 '육아' 예능 프로그램은 최근 관찰 리얼리티 예능의 대표적인 분야로 자리매김했다.
 
화려하고 멋있는 모습만 보여주던 연예인들이 시청자인 자신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평범한 부모로 돌아와 아이들과 함께하는 모습은 시청자로 하여금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또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이 이제껏 가족에게 소외되고 자녀에게 소홀했던 아빠들의 자발적인 육아 도전기를 다루는 만큼, 전통적으로 여성의 역할로 규정되어온 ‘육아’를 함께 나누는 자상한 아버지상을 보여주며 최근 시청률 15%대 전후를 기록하는 등 동시간대 프로그램들 가운데 최강 자리를 굳히고 있다.
 
슈돌은 '독한 예능보다 일상 속에 있는 진심과 정성'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남성 육아 휴직 제도가 해마다 쉴 새없이 급증하는 여세를 반영하여, 공정성 측면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한 만큼, 시청자들에게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오고 있다. 
 
이러한 육아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에 더불어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인구가 1천만명을 넘은 시대에, 아이와 강아지가 평화롭게 공존할 방법을 고민해보고자 기획된 SBS 플러스 '개판 5분 전, 똥강아지들'이 첫방송을 선보이며 아이가 태어나기 전 반려견을 키우던 사람들이 아이 출생 후 강아지와 아이를 어떻게 함께 키워야 할지 등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육아 예능이 이러한 긍정적인 면만 품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은 장점들 속에는 단점들도 분명히 존재하기 마련이다.
 
먼저, 방송에 출연하는 어린이들이 프로그램 촬영 과정에서 판단 미숙 등으로 인해 잘못된 인식을 지닐 수 있다. 몇십대의 카메라가 따라다니고 방송에 노출되는 자신이 다른 어린이에 비해 특별하다고 여기거나 평등 의식에 부정적 인식을 가지게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성인의 재미를 위한 속임수와 같은 기획 연출로 인해 잘못된 지식을 주입받을 가능성도 크게 우려된다. 어린 시절의 교육은 경험 안에서, 경험에 의하여, 경험을 위하여 이루어지는 발전이라는 말처럼, 잘 짜여진 연출이 가미된 촬영 현장에 아이들이 반복적으로 노출된다면 아이들에게는 장기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영유아와 어린이의 예능 프로그램 고정출연에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SBS 똥강아지들
SBS 똥강아지들

또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대부분 부모가 연예인 등 유명인으로, 일반인의 직업과 달라 계층 간 위화감을 조성하기도 한다. 미디어 시청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현실과의 상향비교를 촉진시켜 상대적 박탈감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자신들의 자녀에게는 저만큼 해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과 박탈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육아 예능은 방송을 보는 부모들의 교육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방송에는 대부분 아이들의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모습들만이 담기기 마련이다. 이에 부모들은 방송에 보여지는 연예인들의 양육방식이 정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방영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송일국의 세쌍둥이 유치원에서 한 학부모는 나온 송일국의 교육방식을 자주 따라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그들의 양육방식을 무차별적으로 모두 받아들여 자녀의 교육에 적용한다면 아이들은 혼동할 수밖에 없다. 교육 방식에는 특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나의 자녀에 맞는 방식으로, 일정한 규칙과 방식으로 교육을 해야 아이들도 올바른 기준을 지닐 수 있게 된다. 예능을 통해 보여지는 교육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은 결코 옳은 방식이 아닌 것이다.
 
0세에서 6세 사이는 질서, 언어, 감각, 사회생활에 대한 민감기라고 할 수 있다. 민감기는 특정한 측면에 특별히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행동하는 시기를 말한다. 이 시기 아이들의 정신은 마치 스펀지와 같아, 마른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이 어린이는 그 주변 환경으로부터 지식을 끊임없이 흡수하는 방법으로 새로운 사실을 학습하게 된다.
 
육아 예능이 인생에서 이러한 중요한 시기를 거쳐가고 있는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제작진들은 수용자들에게 미칠 위와 같은 부정적 영향을 보다 신중하게 고려해야한다. 프로그램이 청소년을 비롯한 시청자들에게까지도 의도 하지 않은 폐해를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최근 슈돌에 이어 SBS TV 월화예능 '리틀 포레스트'과 같이 리얼과 관찰을 표방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저 순수하고 귀여운 아이들, 덤벙대는 연예인들을 보며 즐거움으로만 소비하기에는 육아 예능이 가진 영향력이 너무나 크다. 어린 시절에 갖게 되는 가치관이 성장 이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하여, 출연하는 아이들과 그것을 시청하는 부모, 자식들을 위해서는 항상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줄 아는 것이 필요하다.
------------------------------------------------
주요기사


육아 예능의 그림자
비판적인 시각 필요


 
MHN 포토
이은비 기자 | press@mhns.co.kr

독자와 공감을 통해 더 나은 내일을 만들겠습니다.

-최신기사
-인기기사
영화
미술·전시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