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성열 작가

[문화뉴스] 올해 최고의 범죄 드라마라는 찬사를 받은 '로스트 인 더스트'의 명대사를 살펴봅니다.

 
'로스트 인 더스트'는 은행을 터는 형제와 베테랑 형사의 추격전을 그린 범죄 스릴러지만 이 과정 속에는 뜨거운 형제애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형제들이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구조를 냉정한 사회와 텍사스의 황량한 배경과 연결해 쓸쓸하게 그려냈죠. 형 '태너'(벤 포스터)는 "죄짓고 멀쩡한 놈 본 적 없어"라는 체념도 잠시, "동생 부탁이니까"라며 하나뿐인 동생을 위해서라면 그것이 비록 용서받지 못할 범죄라도 기꺼이 해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태너'는 마지막 은행을 털고 난 뒤 완벽한 마무리를 위해 각자 흩어지기로 하죠. '태너'는 끝까지 동생의 계획을 성공하게 해주기 위해 "사랑한다 '토비', 진심이야"라는 말과 함께 '토비'(크리스 파인)를 카지노로 보내고 '토비' 역시 "나도 사랑해"라며 형의 사랑에 답하죠. 서로에게 사랑한다는 형제의 대화가 평범해 보이지만 서로의 진심과 함께 자신들의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체념과 무모함 속에서 빛나는 형제애를 보여줍니다.
 
'해밀턴'(제프 브리지스)은 그간 벌어졌었던 은행 범죄의 실체가 '토비'라는 사실을 직감하고 그를 찾아가고, '토비'는 범행을 저지를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처지에 대해 "가난은 전염병 같아서 대를 이어 전해지면서 사람을 괴롭히죠. 하지만 내 자식들은 안돼요"라며 분노를 표출합니다. 전염병 같은 가난을 자신의 세대에서 마무리하고 후세에게는 풍족한 삶을 살게 해주고 싶은 부성애와 함께 영화의 주제이기도 한 서부 몰락 이면에 대한 지적을 내포하며 극장을 나서는 관객들에게 씁쓸한 현실을 느끼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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