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고대, 중세 시대의 성당 건축양식
우크라이나 키예프 성소피아 성당

출처: 픽사베이

[문화뉴스 MHN 홍현주 기자] 최근 블라디보스토크 지역을 비롯해 러시아 여행의 인기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교통과 미디어의 발달은 여행의 수요 자체를 증가시키는 동시에 점점 더 멀고 새로운 지역을 여행하는 욕구를 부추긴다.

유럽여행의 가교로서 많이 택하기도 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무려 블라디보스토크-모스크바 7박 8일까지 걸리는 대장정의 노선으로 하나의 모험으로 여겨진다. 기차 내에서 7박을 하며 제대로 씻지 못하지만, 창밖의 설원을 보며 명상에 잠길 수 있는 열차여행은 특정인에게는 도전정신을 자극하기도 한다.

이처럼 러시아에 대한 여행을 가보았거나 한 번쯤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당신에게 알고 보면 더욱 흥미로운 러시아의 성당에 관한 특징을 소개하고자 한다.

 

러시아 정교

러시아의 건축을 알기 위해서는 역사와 종교가 빠질 수 없다. 러시아 여행을 하다 보면 아름다운 성당을 많이 만나볼 수 있는데, 이 중 몇몇은 서유럽의 성당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다. 이는 러시아가 비잔틴 제국의 종교였던 동방 정교를 받아들인 후 세운 성당이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비잔틴 종교는 르네상스의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이전의 러시아 교회건축 양식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러시아는 998년에 블라디미르 대공이 비잔틴 제국으로부터 정교를 받아들인다. 모든 키예프 루시인들을 강에서 집단 개종을 시켰으며, 그 이후로 러시아에서는 매년 이를 기념하고 있다.

당시 러시아는 동쪽에서는 이슬람의 위협을, 북쪽에서는 바이킹들의 위협을 받고 있어, 블라디미르 대공은 비잔틴의 종교를 받아들임으로써 다른 두 지역을 경계하고 국가의 이득을 도모하고자 기독교를 받아들였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고대,중세 러시아 성당의 건축 양식

러시아가 정교를 받아들인 이후 비잔틴 제국은 유명한 건축가, 직공들을 불러들여 성당을 건축한다. 이 중 키예프지역에 있는 키예프 성소피아 성당을 통해서 비잔틴 양식, 즉 러시아 고대-중세 성당의 특징을 알아보자.

출처: 픽사베이

▲꾸뽈

키예프 성소피아 성당의 바깥을 보면 양파처럼 생긴 돔을 확인할 수 있다. '꾸뽈'이란 성당 위의 돔을 뜻하는 말로, 마치 알라딘의 아라비아나이트가 생각나는 생김새이다.

'꾸뽈'에 대해서 러시아는 눈이 굉장히 많이 내리기 때문에 돔 위에 눈이 쌓여 돔이 무너지지 않도록 경사면을 만들었다는 설이 있고, 예수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촛불의 모양을 형상화한 것이라는 설도 있다

출처: 픽사베이

▲ 모자이크화

'키예프 성소피아 성당' 내부로 들어가면 꾸뽈 바로 아래에 그려진 예수그리스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바로 ‘그리스도 판토크라토’ 즉, ‘전능한 예수 그리스도’ 라는 모자이크다.

모자이크 기법은 하나하나 색유리를 끼워넣어서 만든 굉장히 화려하고 정교한 기법으로, 당시 사용된 색유리들은 색상이 아주 다양하다. 총 157가지의 색상이 사용되었으며 녹색 34가지, 갈색 35가지, 금색 25가지, 황색 23가지, 청색 21가지 등 한 가지 색상안에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다는 것이 놀랍다. 농담과 색상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었던 고급 예술기술이었다고 볼 수 있다.

‘키예프 성 소피아 성당’의 내부에는 가운데 정 중앙의 꾸뽈에서 내려오는 빛과 정면에 보이는 성모마리아의 모습이 보인다. 빛의 정 중앙은 그 당시 건축기법으로 정교하게 계산하여 성모마리아의 모습을 위치시켰고, 보는 신도들로 하여금 경외감을 가질 수 있게 하려는 의도이다.

▲ 지성소와 앱스

지성소는 예배를 보는 제단으로, 당시에는 사제와 부제 등 예배를 보는 자만 출입 가능했다고 한다. 앱스는 이 지성소를 감싸고 있는 벽으로 평평한 형태가 아닌 둥글게 감싸고 있는 형태를 지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비잔틴 양식의 모든 러시아 중세 성당이 이 지성소와 앱스가 해가 뜨는 동쪽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출처: 픽사베이

▲ 이코노스타스

지성소와 예배를 보는 강당을 구분해주는 구조물인 이코노스타스는 이콘의 벽이라는 뜻으로, 원래는 낮은 높이였지만 러시아에 들여와서는 사람 키 높이를 넘어 점점 화려해졌다고 한다. 

현재 러시아 정교회에서 말하는 가장 전통적인 이코노스타스는 총 5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노스타스에는 3개의 문이 있는데, 중앙에 있는 문은 소위 '왕의 문'으로 사제만이 출입 가능했다고 한다. 이코노스타스를 잘 들여다 보면, 최후의 만찬, 최후의 심판, 성모, 세례자 요한, 대천사 미카엘, 가브리엘 등 성경의 상징적인 모습과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찬찬히 들여다보는 것도 그 자체로 흥미를 일으킬 것이다.

이처럼 기본적인 비잔틴 건축 양식을 알면 러시아의 여러 성당의 생김새가 이해가 될 것이다. 모스크바의 아르한겔스크 성당,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피의 성당 등 다수의 성당들이 위의 특징을 공유하고 있으니 성당을 둘러볼 때 참고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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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키예프 성소피아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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