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갤러리 현대 신관에서 3월 28일부터 4월 27일까지 네온 아트의 떠오르는 별로 평가받는 칠레 출신 작가, 이반 나바로의 개인전 '299 792 458 m/s'가 개최된다. 
 
이반 나바로는 네온과 형광등을 사용한 작품을 통해 사회정치적 메시지를 던지는 것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작가이다. 그의 조각과 설치는 미니멀리즘과 현대 디자인에서 받은 영향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사회정치적 비판을 담고 있다. 
 
이반 나바로는 피노체트 군부 독재정권 속에서 성장했다. 피노체트는 1973년 쿠데타를 일으켜 대통령직에 오른 이후 17년간 칠레를 통치하며 반정부 시위대와 정적 등을 무자비하게 탄압해 악명을 떨쳤던 인물이다. 
 
   
 
 
그는 시민들을 가정에 고립시켜 외부 활동을 제한하기 위해 종종 통금을 시행하고 정전이 일어나게 했다. 빛으로 대중을 제어하는 어린 시절의 이 기억은 이반 나바로 작품의 주제와 소재가 되었다.
 
이반 나바로의 아시아 첫 개인전 '299 792 458 ㎧'의 전시 제목에 있는 숫자는 빛의 속도를 의미한다.
 
그는 빛을 내고 그것을 반사, 확대하는 형광등, 네온, 거울을 사용하여 어두운 역사와 현실을 고발할 뿐만 아니라 자유에 대한 갈망, 희망, 그리고 결국 이루어낸 해방을 보여준다.
 
현재 뉴욕을 기점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는 마이애미 현대미술관(MOCA, 마이애미), 베니스비엔날레(Venice Biennale, 베니스), 폴카스민갤러리(Paul Kasmin Gallery, 뉴욕) 등 주요 미술기관 및 갤러리에서 전시를 했다.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은 현재 뉴욕 메디슨 스퀘어 파크에서도 '이 땅이 너의 땅'이라는 제목으로 2월 20일부터 4월 13일까지 만나 볼 수 있다. 대형 급수탑에 이민자들의 힘든 삶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네온으로 써넣은 이 전시는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며 작가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작품 속에 담긴 메시지를 느끼지 못해도 거울 속 신비한 빛의 흐름을 보는 것만으로도 색다르고 신기한 경험을 얻을 수 있다.
 
   
 
 
문화뉴스 신일섭 기자 invuni1u@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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