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소, 지난 20~21일 한일 워크숍 개최
'전지구적 기억공간으로서의 동아시아' 주제 다뤄

출처: 연합뉴스

[문화뉴스 MHN 이세빈 기자] 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소는 지난 20~21일 '전지구적 기억공간으로서의 동아시아'를 주제로 한일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 워크숍에서 박현선 서강대 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는 일본 아이치 트리엔날레가 지난달 일본군 위안부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전시 중단한 것에 대해 "21세기 검열 문화의 실상을 위태롭게 드러내는 실례다. 우익 정치세력의 권력과 대중선동, 그리고 예술의 '강요된 침묵'이 강하게 유착된 구조 속에서 어떻게 위험한 기억들이 배제되는가를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박현선 교수는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은 사회적 불안감 해소나 관객 보호의 관점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하며, "검열은 문제시되는 행위의 표현을 억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위험한 기억들은 은폐하고 박탈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아이치 트리엔날레 사태가 2014년 광주비엔날레에서 홍성담 작품 '세월오월'에 가해진 검열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월오월에 대한 블랙리스트 검열은 작가 개인에 대한 통제를 의미한다"며 "세월오월 전시 취소 이후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국고지원이 대폭 삭감됐다"고 비판했다.

박 교수는 "돈을 매개로 특정 문화산업을 육성하는 신자유주의적 발상과 국가라는 지배 권력이 문화 생산을 관리하는 전제 정치적 발상이 결합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검열이 예술가와 지지자들의 새로운 동맹을 강요하는 행위라는 외국 학자의 견해를 소개했다.

또한, 워크숍에서 '식민지 시대에 대한 비판적 기억은 어떻게 가능한가'를 주제로 긴급 토론도 열렸다.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식민지성'과 '근대성'이라는 두 개념이 실상에서는 과거 경험을 정치적으로 평가하는데 쓰는 도구라고 지적하며, 서유럽에서 태동한 근대 개념을 비판 없이 수용하지 말고 근대성과 식민지성을 다양한 층위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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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소녀상 전시 중단으로 본 21세기 검열 문화의 실상

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소, 지난 20~21일 한일 워크숍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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