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 창작촌에 모여든 젊은 예술가들
문래동 창작촌에서 만나는 '치포리, '청색종이'

출처: 서울스토리

[문화뉴스 MHN 이세빈 기자] 과거에 흥했던 철강산업이 떠나고 삭막해진 문래동 철공소 골목에 젊은 예술가들이 모이기 시작했다.늘어난 빈 철공소들은 예술가들의 작업실로 탈바꿈하고 있다. 시대가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문래동 창작촌을 살펴보자.

문래동이 처음부터 문화 동네는 아니었다. 5.16 이후부터 개발독재 시대를 거친 문래동은 방직공장 단지에서 철강산업 단지로 바뀌었다. 한때는 규모가 큰 철강업체도 들어와 있었다. 그러나 1990년 대에 철강산업이 침체되면서 문래동 철공소의 영광은 빛을 잃어갔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문래창작촌에서는 여전히 철강소가 운영되고 있다. 낮에는 쇠를 다듬는 소리가 골목을 메우지만, 철공소의 셔터가 내려가는 저녁에는 음악소리가 쇳소리의 빈자리를 대신한다.

문래역 7번 출구에서 나와 걷다 보면 문래동 창작촌의 입구가 보인다. 문래동 창작촌의 시작을 알리는 인포메이션 부스 앞의 조형물은 이곳이 철강 산업으로 호황을 누렸던 그 당시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인포메이션과 골목 사이로 들어가면 창작촌이 시작된다. 창작촌의 골목골목마다 그려진 벽화는 밋밋한 골목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며, 곳곳에 있는 철제 조형물들은 섬세한 철공소 감성을 담아내고 있다. 이러한 그림과 조형물들은 사람들과 사진작가들을 문래동 창작촌으로 불러 모으는 요인이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문래동 창작촌의 면모가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시를 읊으며 문학에 젖어드는 사람들이 모이는 책방, 공연을 위해 모인 밴드의 연습실, 문화 수업을 위해 모인 작업실 등이 활성화되면서 창작촌에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또한, 문래동 창작촌에서는 독특한 공간도 만나볼 수 있다.

 

출처: 치포리 페이스북

첫 번째는 사회적 기업인 안테나에서 운영하는 북 카페 '치포리'이다. '치포리'는 북 카페 본연의 역할뿐만 아니라 문래동과 예술가들의 소식을 전하는 <문래동네>를 출판하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치포리에서는 작게나마 신진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두 번째는 김태형 시인이 운영하는 시집 전문 책방 '청색종이'이다. 시인이 30여 년 간 모은 책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운이 좋다면 유명 작가의 초판본이나 절판된 시집을 만나볼 수 있다. 책만큼이나 인기 있는 것은 시와 관련된 활동이다. 시인이 직접 시 창작을 가르치는 모임, 시를 낭송하며 교감하는 모임 역시 '청색종이'에서 만나볼 수 있다. 

 

출처: 서울문화재단

마지막으로, 서울시 창작 공간 사업의 일환으로 설립된 문화예술공장이다. 문화예술공장은 문래동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한다. 또한 예술가들을 위해 작품 발표를 할 수 있는 공연장과 전시 공간도 제공해 예술가들의 성장을 도모한다.

서울문화재단은 11월까지 '2019 문래창작촌 지원사업 MEET'을 통해 문래창작촌의 지역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37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 사업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것으로 올해 10주년을 맞아 회화, 연극, 지역축제와 같이 다양한 예술 장르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문래동의 특성을 활용한 프로젝트도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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