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피스((주)개구장이 개발)

'와피스'(WA PIECE)는 일본의 원피스를 적절히 활용한 소년만화로, 자체 제작기술을 사용해, 제작에만 3년이 소요된 대작 애니메이션을 표방하는 작품이다. 해당 작품에는 마치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데자뷰를 느끼게 하는 다양한 등장인물이 등장한다.

주인공인 '짱피'는 무려 대해적 짱보고의 후손으로, 중학교를 다닐 15세의 나이에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신의 선물인 WA를 찾으러 모험을 떠난다. 무려 신장이 175KG으로, 어마어마한 신장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CIA에서 훈련받은 방송국 백댄서 출신 아유미, 처음으로 조우하게 되는 버티기 선장 등 눈에 익숙한 등장인물이 우리를 반겨준다. 해당 애니메이션은 (주)개구장이 라는 회사에서 제작하였으며, 애니메이션 외에도 굿즈 등을 판매했던 이력이 있다고 한다. 

원피스 측에서는 이 회사에 소송을 걸었지만 '등장인물과 배경 등이 완벽하게 다르다'며 원고인 원피스 제작사가 패소했다고 하니 원고 측에서는 참으로 당황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후 3심에서 원고가 승소하기는 했지만 이는 아직도 한국 문화산업의 흑역사로 거론될 만큼 이상한 사건이었다. 결국 회사는 지난 2003년 문을 닫았지만, 회사가 남긴 세기의 명작은 아직까지도 우리 곁에 남아있다.

파워몬스터(ID소프트 개발)

이번에는 게임 쪽이다. 게임은 만화나 애니메이션보다는 상대적으로 늦게 저작권과 표절등이 인지되었기 때문에 여러 아류작과 표절작들이 나왔다. 그 중에서도 파워몬스터는 역대급의 표지와 게임성을 가진 작품으로 최근 유명 유튜버에게도 리뷰가 된 바 있다.

이 시대에 유행하던 '포켓몬스터'는 턴제 형식의 게임으로 포켓몬을 육성해 적을 물리치는 성장 및 수집요소가 가득했던 전략 게임이었다. 하지만 이 파워몬스터는 어드벤처 형식의 게임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피카츄를 닮은 주인공이 둥근 공같은것을 발사하며 적을 물리치는 과정을 통해 미로같은 던전을 지나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그린 게임이다.

위의 보이는 게임이 바로 파워몬스터로 언뜻 보면 기괴해보일 수 있는 게임인데, 이는 포켓몬스터의 캐릭터를 '활용 한 것 같은' 캐릭터가 주는 익숙함과, 그에 기대어서 기대할 수 있는 배경 및 기타 컨텐츠 등이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원작의 수집 및 육성 등의 요소는 하나도 없고, 몬스터들의 움직임과 공격 등을 피해서 특정 지점에 도달해야 한다는 점이 바로 어드벤처 요소이다. 이 게임은 현재도 판매하고 있으며, 한 때는 일본에 수출도 되었다고 한다. 물론 정식 수출은 아니고, 합본 판매소에서 2000엔에 판매되었다고 한다. '포켓몬스터'를 구매하려던 사람들 중 표지에 속아서 이 게임을 구매한 사람들은 정말 황당할 것이다. 

개발사인 ID소프트 또한 해당 게임을 제작-판매 한 뒤 얼마 안 가서 폐업했다고 한다. 이 게임이 소송등의 법적 문제에 걸렸다는 소식이 없었던 관계로, 활용만 잘 했다면 회사를 크게 키웠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물론 그러한 회사의 경우에는 이런 게임을 만들지 의문이 들지만 말이다.

여러 문화산업에서의 도용과 표절 등은 명백히 불법적인 행위이다. 물론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은 어렵고 힘들지만, 베끼다 보면 언젠가는 지금 보이는 작품처럼 굉장히 우스꽝스럽고 흑역사로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흑역사를 남기는 것도 좋지만 멋진 작품을 통해 남들이 베끼고 싶은 작품이 된다면 역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산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잠깐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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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짝퉁' 모음 '파워몬스터, 와피스'

유명한 작품의 모방작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