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 '반. 복', 10월 15일부터 20일까지 류가헌 전시1관에서...

김민관 '반. 복'

[문화뉴스 MHN 김은지 기자] <반.복 反.復>. 사진가 김민관이 자신의 사진 시리즈를 두고 한 명명이다. 이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고 있는 명사 ‘반복’과는 의미가 다소 다르다. 이는 했던 대로 다시 똑같이 반복하는 행위인 ‘복기(復棋)’에 반(反對)하고 맞선다는 의미의 조어에 해당한다.

사진가 김민관의 <반.복>은 물을 찍은 사진이다. 김민관은 뉴욕대학(New York University)에서 사진과 미디어아트를 전공하고 중앙대학교에서 광고사진으로 박사학위 받았다. 그리고 중앙대학교 사진학과에서 광고사진을 가르치는 겸임교수이자 동시에 자신의 이름을 건 스튜디오에서 광고사진으로 생업을 이어가고 있는, 이를테면 오랫동안 ‘광고사진’을 삶의 중심에 놓고 살아온 사람이다. 그뿐만 아니라 칸 국제광고제와 대한민국 광고대상 등 해당 분야에서의 수상 이력도 두드러진다.
그런 그가 자신의 배움 및 경험의 총합으로 찍은 사진이 <반. 복>이라는 생각을 하면, ‘물을 찍은 사진’이라는 표현의 단순성은 재고케 된다. 그는 먼저 ‘언제나 움직이는’ 물의 특성을 주목했다. 움직이는 물의 천변만화하지만, 물은 외부 개입 없이는 움직이지 않는 무의지의 물성도 지닌고 있다.
주변에서 변형을 가할 때까지 스스로는 움직이지 않던 물에 빛과 색이라는 인위적인 힘을 가하면, 물은 변화하고 패턴을 만들며 전혀 새로운 성질을 나타내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자신을 변형시키며 예측해볼 도리가 없는 매혹적인 풍경을 선사했다. 김민관은 그 천변만화를 사진의 메커니즘으로 시각화하여 작품으로 그려냈다. 그것이 <반.복> 시리즈다.
사실 <반.복>의 시작은 아주 오래전의 시간과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어린 시절 빛과 물에 완전히 매료되었던 소년이 이제는 사진가가 되어, 순간의 형상으로 사라지고 말던 그 신비를 사진으로 포착해 담아낸 것이다. 결코 자신이 만든 형상을 복기하는 일이 없는 물이라는 것이, 사진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복제성에 의해 항구히 반복되는 아이러니까지 뒤따른다.
예측할 수 없는 이미지들이 끝없이 발화하는 ‘뜻밖의 아름다움’, 김민관 사진전 <반.복>은 류가헌 전시 1관에서 오는 10월 15일부터 20일까지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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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관 사진전 '반. 복', 이미지들이 발화하며 펼치는 ‘뜻밖의 아름다움’
사진전 '반. 복', 10월 15일부터 20일까지 류가헌 전시 1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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